말다툼 내용의 동일성
연인 사이에서 말다툼이 발생할 때,
상대가 하는 말의 내용이
지난 번 말다툼과 지금의 말다툼에서
얼만큼 동일한지 살펴보는 것은
두 사람의 미래 관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보통의 말다툼은 매번 다른 일들로
촉발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상대가 하는 말의 내용이
지난 번 말다툼과 거의 비슷하다면
상대방과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첫째, 상대가 정말 싫어하는 부분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때 누구의 말이 더 타당한지
따져보는 것은 아무 의미없다.
얼마나 큰 문제인지, 사소한 문제인지
따져보는 것은 아무 의미없다.
상대가 나의 그런 점을
정말 싫어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경우, 내가 상대방을 위해서,
그것을 고칠 수 있는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
나를 고치려면,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이
자신을 고치는 과정에서 드는 부정적 감정보다
압도적으로 커야 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스스로를 아무런 거리낌없이
쉽게 바꿀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나 자신을 고칠 수 없다면,
상대가 그것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인지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상대가 다툼때마다 사안이 다른데도,
같은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상대는 나의 그런 점을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상대를 포기시키는 것은
나 자신을 바꾸는 만큼이나 어려울 것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것인데,
나 자신도 나를 왠만큼 바꾸고,
상대방도 나를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하는데,
두 사람이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둘째, 상대방은 연인에 대한 지배욕이나 집착이
심한 유형의 사람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내가 특정 행동을 고친다고 해서
두 사람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다.
상대방을 구속하고, 지배하려는 욕구에서 나오는
말다툼은, 종류만 달리할 뿐 그 끝이 없다.
욕구는 그 사람 특유의 성향에 가깝고,
대체로 일관된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나의 성향이 억압이나 지배를 못견디는 성향인지,
적절한 수준으로 통제받는 것이 편안한 성향인지
따져봐야 한다.
반대로, 말다툼을 할 때마다,
내가 상대에게 하는 말의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면, 역으로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것을 상대가 가지고 있는지,
상대는 그것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인지,
내가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인지,
나는 상대방을 통제나 구속을 하려는 성향인지
상대방은 통제나 구속을 당할 수 있는 성향인지 말이다.
결국, 저마다 다른 사건으로 시작되는 말다툼이
매번 같은 내용의 대화로 이어진다는 것은,
어느 경우에나 두 사람은
극단적으로 맞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결혼을 한다고, 아이를 낳는다고,
정이 쌓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살아가면서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삶은 꽃길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