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긴 행복
농구를 처음 배우고 나서
골대를 올려다 보는 게 좋았다.
키 작은 내가
저렇게 높은 골대에 공을 넣는 상상을 하면
행복했기 때문이다.
공은 내 마음처럼 골대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계속 도전하다보면 한 번씩 들어가는데,
그때의 기분은 하늘을 나는 듯 짜릿했다.
나이가 들수록,
나의 목표를 올려다 보는 것에
감흥이 없어졌다.
올려다보고 행복해하고,
발전해가며 행복해하고,
드디어 성취하는 그 긴 과정보다,
골대에 몇 골을 넣느냐가 중요해졌다.
이런 게 어른인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아이인가.
가엾기는 마찬가지이다.
글과 사진 - 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