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울 수 없는 기억

꿈만 같던 날들

by 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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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내 삶에, 꽃 한송이가 아니라,
여러 송이가, 무더기로, 흐드러지게
눈부시게 피는 날들도 있다.




그런 날들이 자주 오지 않아
힘들고, 외롭고, 절망적이지만 말이다.




우리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은
힘든 날들의 양이 눈부신 날들의 양보다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힘들었던 날들을 잊을 수 없어서,
지금의 힘든 시간도 잊을 수 없어서,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거다.




기억을 말끔하게 삭제하지 못하니
평생 가져가야 하는 노환과도 같은 것이다.



하지만, 내 삶에 여러 송이 꽃이
한꺼번에, 예쁘게, 찬란하게 피었던 기억도
여전히 삭제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떠올리면 좋은 감정이 따라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여전히 힘든 삶의 여정을 지나갈 때
고통스러운 과거와
현재가 나를 괴롭힐 때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꿈만 같던 날들을 떠올리며
내 마음을 다독여본다.


글과 사진 - 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