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좀
예쁜 음식 사진을 찍는 이유는
내가 이런 걸 먹었다고
내가 이런 데 와봤다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
휴가지의 사진을 찍는 이유는
내가 이런 걸 먹었다고
내가 이런 데 와봤다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
링거 맞는 사진, 병실에 있는 사진,
병원밥 먹는 사진을 찍는 이유는
내가 이렇게나 아팠다고
내가 이렇게나 힘들었다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
오로지 잊지 않기 위해서,
훗날 추억하기 위해서라면,
그렇게 일관적으로 매번 찍을 수는 없다.
우린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고,
알리고 싶고,
관심받고 싶고,
사랑 받고 싶은 게 분명하다.
그래야, 비로소 행복해지고
치유받고, 평온해지는게 분명하다.
나 혼자서는 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그 모든 것을.
글과 사진 - 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