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방법이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내가 사는 도시엔
안개가 너무 심하게 끼어있었다.
최근에 눈이 오는 날이 많았어서,
처음엔 눈이 오는 줄 알았다.
정말 한치 앞도 보이지 않고,
100% 하얀 색이었다.
외출을 해서 차를 몰고
도로로 들어섰다.
도로에도 안개가 자욱했다.
그런데, 안개는 운전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가까운 곳은 전부
보였기 때문이다.
문득 힘든 삶이
안개처럼 느껴졌던 난
이런 생각을 했다.
아무리 심한 안개 속에서도,
바로 앞은 보이는 구나.
안개가 심하다고 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구나.
그저 힘들다고 투정부리고 싶어서,
누군가에게 원망하고 싶어서,
주저앉아서 탓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무리 안개가 심해도,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지근거리는 모두 보이는데 말이다.
시력을 완전히 잃어
앞을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라면,
어떤 안개 속에서도
나는 또 무언가를 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그러다보면,
구세주 같은 태양이 떠오른다.
안개는 그제서야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이때까지만,
조금 천천히
조심조심 행보를 이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해가 떠
순식간에 또렷한 날이 올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힘든 나의 삶에 비추어
안개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에서 미친 듯이
질주하는 사람은 분명,
위험하다.
그럴땐, 속도보다 중요한 것이
안전이다.
하지만,
안개가 끼었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저앉아 있는 사람 역시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다.
내 마음이
나 자신을 파괴하고
있을테니까
안개 낀 오늘,
내 힘든 삶을 바라보며,
또 다시 용기를 내어본다.
10년 가는 안개가 어디있겠는가
싶은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