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별로입니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자신과 같은 종속에서
비교, 경쟁, 싸움을 통해
우위를 점하고 생존하는 것이
타고난 본능이라고 한다.
우리 인간이 마음속으로
타인과 나를 비교할 때는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혹은 내 주변에 있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 중에서
나보다 좀 더 나은 사람과 비교한다고 한다.
즉, 울릉도에 사는 연봉 1천만원의 30대 남자가,
서울에 사는 연봉 10억의 50대 여자를
자신의 비교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같은 울릉도에 사는, 비슷한 연령대의 남자 중에서
연봉 3천만원의 남자와 비교를 한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비극적인가.
주변에 있기에, 언제나 마음속으로
패배감과 열등감을 느껴야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좌절감을 맛봐야 한다는 것이...
주변에 있으면서 나보다
조금 더 나은 상대와 비교하는 것은,
그것이 생존 경쟁에서 이길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높기 때문은 아닐까?
그를 압도하여 이기려면
언제든 그가 주변에 있어야 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또 다른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고,
승리를 취하려면 나보다 조금 더 우세해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하지만, 잡힐듯 잡힐듯 잡히지 않으며,
영원히 순위가 바뀌지 않는다면
생지옥이 따로 없지 않겠는가.
늘 주변을 맴돌고 있기에...
나보다 더 나은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이런 상향비교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자주 받는 처방전 중 하나는,
아프리카에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물 길으러 몇시간씩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떠올리라는 하향비교에 관한 말이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상향비교로 고통받을 때,
잠시 아프리카 사람들을 떠올리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니, 있다해도 잠깐이다.
매일 내 눈 앞에 보이고,
내가 만나고, 내 귀에 소식이 들리는 사람들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아니고,
내 주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억지로
노력해서 떠올린 후에 생각을 해야
잠시의 위로나 감사를 느끼게 되는 것이고,
내 주변 사람들은 끊임없이 내 주변에서
나로 하여금 열등감과 좌절감을 맛보게 한다.
그러므로, 상향비교라는 통증에
하향비교라는 약을 쓰는 것은
전혀 효과가 없다.
비교를 하지 말고 가진 것에 감사하고
현재를 즐기라는 조언은 또 어떠한가?
인생은 경주가 아니니 천천히 가라는
조언은 또 어떠한가?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니
건강하다면 즐겁고 행복하게 살라는
조언은 또 어떠한가?
이게 전부 가능한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처방이란 말인가?
내가 오랜 시간동안 매우 여러 번 시도해봤으나,
이것들은 단기간에 습득 가능한게 아니다.
숙달하는데 아주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가,
특정 사건이나, 특정 인물로 인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은 일도 아니다.
질병이나 사고로 죽다 살아난 사람처럼
극단적인 상황에 놓여서,
단숨에 가능해져 버린 것이 아니라면,
보통의 우리는 불가능에 가까운 처방들이다.
비교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처방은 진짜 없단 말인가?
취직이 되지 않아 늘 불안한데,
취직된 친구들과 어떻게
비교를 하지 않는단 말인가.
아이가 생기지 않아 가슴이 답답한데,
아이와 행복해하는 친구들과 어떻게
비교를 하지 않는단 말인가.
금전적으로 너무 힘이 드는데,
형편이 넉넉한 친구들과 어떻게
비교를 하지 않는단 말인가.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건강한 친구들과 어떻게
비교를 하지 않는단 말인가.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인생 전체는 비교의 장이다.
더불어, 고통의 장이자, 고통의 연속이다.
모든 것이 타인과 비교의 대상이다.
나에게 결핍이 많고, 그것들이 모두
신발 안에서 나를 괴롭히는
돌맹이 또는 가시인데,
어떻게 그것을 모른 척하고,
현재를 즐기며, 감사하며 행복하게 사는가.
내 처지가 너무 힘이 들면,
'감사하라, 즐겨라, 현재를 살아라'하는 말들은
전부 말도 안되는 소리다.
그게 가능하다면, 그래서 그런 말을
누군가에게 해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그 시기를 지나서 풍요로워졌거나
그런 것들과 무관한 길을 걷는 수도자일 것이다.
보통의 우리는 보통의 비교를 하며
보통의 고통을 받으며 살아간다.
힘든 상황이 지속되면, 그 보통은
더 이상 보통이 아니게 되고.
힘든 상황에 놓여,
비교라는 행위를 통해,
고통받는 나 자신에게
나 스스로 나에게 내린 처방은 다음과 같다.
1. 이미 세상이 거대한 경주장이고,
삶 자체가 경쟁인것을 인정하자.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 막연히 감사하거나
현재를 즐긴다는 것은 거짓이고 억지여서
절대로 오래가지 못한다.
2. 나보다 조금 나은 사람과 비교를
기본 알고리즘으로 삼지 말자.
그를 이기지 못한다면 괴로울 것이고,
그를 이기면, 또 다시 조금 더 나은자가
경쟁상대가 되니, 쉼없이 싸우기만 해야 한다.
때로는 비슷한 자보다 더 나아지게,
때로는 더 못한 자에게 뒤쳐지지 않게,
때로는 조금 더 나은자와의 격차가 줄어들게,
그렇게 비교의 기준을 다르게, 혹은 낮게 가져가자.
3. 그 어떤 것이라도, 개선이나 진척이 있으면,
기뻐하고, 누리고, 즐기자.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고,
경쟁에서 조금 더 나아진 것이니...
4. 타인을 목표로 삼을때는 확고하게 못을 박지 말자.
성취하지 못하는 한, 언제나 지옥일테니까.
목표를 바꾸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고, 보류하기도 하자.
5.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해야할 경주는,
어제의 나보다 조금은 더 나아지기.
어제의 나보다 조금은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이것들을 기준으로 삼되, 특약 2가지를 넣었다.
1. 어떤 상황에 놓여져도,
'괜찮다'고 자신에게 말해주기
2. 힘들땐 언제든
나 자신을 위해 쉬어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