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링 통증 줄이는 꿀팁

꼭 따라해보세요.

by 영순

어느 나이가 되면 이제 1년마다

스케일링을 해야한다.


아니, 그러기를 의사들이 권장한다.




젊을 때는 그런 것 없이도

잘만 살았는데 나이가 드니

스케일링을 주기적으로 해줘야 한단다.




얼마전, 스케일링을 하러 치과에 갔다.


스케일링은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통증이 정도가 다르다.


아프면 말하라고 친절하게 말해놓고

과격하게 하는 사람이 있고,


조금이라도 아픈 것 같으면

자신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사람이 있다.




육체적 고통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지만

심적으로는 두 사람의 행동 차이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스케일링을 하는 간호사의 작은 행동에서

우리의 고통은 얼마든지 줄어들 수 있으며,

실제로 줄어들지 않는다고 해도,

줄어든 것처럼 느끼게 된다.




간호사의 행동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인이므로,

실제 고통 제거를 위한 요인이 아니다.


통제할 수 있는 변인은

오로지 나의 의지와 행동에 있으므로

오늘은, 나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스케일링 할때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본 적도 없고,

통계를 낸적도 없지만,

내가 하는 행동에 비추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케일링할 때

눈을 감지 않을까?




눈을 감지 않으면,

내 얼굴에 바짝 얼굴을 가져다 대고

스케일링하는 간호사의 얼굴을 계속 보거나,

시선을 마주쳐야 한다.




그렇다고 눈을 뜨고

뭐 어디를 보거나 할 일도 없다.


그래서, 결국 눈을 감게 된다.




그 날도 난 스케일링이 시작되자마자

눈을 감았다.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스케일링을 하는데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기에는

뭔가 불편하고 어색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눈을 감자,

그동안 내가 읽었던 책들에서

주워들은 것들이 떠올랐다.




우리가 시각으로 받아들이는 정보가

무수히 많고 이것이 뇌로 하여금

피로를 느끼게 하고,

결국, 뇌에 과부하를 주게 된다.




그래서 뇌는 큰 변화가 일어난

시각적 정보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신호를 걸러내는

매커니즘을 사용한다.




하지만, 눈을 감게 되면,

시각적 정보가 차단되기 때문에

다른 감각 정보가 예민해지게 된다.




눈을 감자, 스케일링을 할때

돌아가는 갈아내는 모터 기계음 소리와

침과 물을 빨아들이는 석션 기계음 소리가

내 귀에 너무 크게 들렸다.




눈을 감아 시각이 차단되자,

나의 모든 신경은 귀로 집중되었고,

귀에서 들리는 소리는, 치아와 잇몸에서

느껴지는 촉각을 지나치게 예민하게 만들었다.




눈을 감자,
치아와 잇몸의 통증이 더 심해졌다.




감각정보와 뇌에 대해서 알지 못하던

옛날이었다면 그냥 눈을 감고 있었겠지만,

책에서 이것 저것 주워들은 나는

즉시 눈을 떴다.




그리고 그때부터, 나를 비추는 조명은

주광색인지 주백색인지 생각하려고 했다.

그 조명의 메이커는 어디인지,

제조사의 영어를 읽으려 했다.




좌측 끝에 보이는 시계는 지금

몇 시를 가리키는지,

내 얼굴 바짝 다가온 간호사의

눈썹은 짙은지 옅은지,

간호사는 안경을 썼는지 아닌지,

파악하려 했다.




간호사가 스킨이나 향수를 썼는지,

어떤 향기가 나는지 후각을 동원했다.




그러자, 눈을 감고 귀에 들리는 소리와

치아와 잇몸의 촉각에만 집중되던 감각이

분산됨을 느꼈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나에게 닥친 고통이 너무 강렬하게 느껴져서,

내가 가진 많은 것들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때,

별 생각 없이 그 고통에만 집중하며

나의 삶에 절망하던 날들이 너무도 많다.




오로지 지금의 고통에만 집중되는 것은

눈을 감고 다른 모든 감각은

차단한 것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스케일링하면서 집중되는 청각과 촉각 대신,

후각과 시각을 동원하여 고통을 경감시키듯,

삶이 너무 고통스러울 땐 반드시

다른 것을 예민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고통만 느껴지는 삶에서,

다른 것도 볼 수 있는 관점의 전환...


스케일링에서 배운 삶의 교훈이다.



스케일링을 할 때는
눈을 떠라.

삶이 고통스러울 때는
다른 것들을 보기 위한
눈을 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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