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소식
어제의 일이었다.
오랜만에 이전 직장에서 친하게 지냈던 형에게서
카톡 메시지가 왔다.
너무 오랜만에 온 연락인지라
무슨 일인지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요즘 갑작스럽게 나에게 연락하는 사람들이
생겨서인지 하하..
간단한 안부인사 이후에
스스로 너무나 생뚱맞은 질문일 수 있다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내가 교회를 다녔던 사실을 기억했는지
나보고 크리스천이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했고 교단도 장로교인지
어느 교단인지 물었다.
대한 예수 장로교라는 것을 확인하더니
대화를 계속 이어갔다.
(아무래도 요즘 이단이 많다 보니, 그것을 확인하려는 것이었던 것 같다.)
그러더니, 형이 요즘 진중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데
"믿음의 사람"이 돼 보고자 노력을 하려고 생각 중인데
이게 "가능한 일"이냐라고 물어봤다.
알고 보니 형은 어렸을 적 교회를 다녔던 경험이 있고
20대는 방황을 좀 하긴 했으나
지금 현시점에서는 다시 근처 장로교 교회를 다니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질문을 한 것 같았다.
사실 저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간단하면서도 복잡한다.
형에게 준 답변은 짧게는 "가능하다".
길게는 형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한 것인데
어쨌든 믿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즉각적인 성화"의 단계를 만족시키고
그런 믿음으로 삶 속에서 살아가고 말씀의 원리대로 실천하면
더욱 믿음이 커져서 "점진적인 성화"를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형 입장에서는 나름 만족스러운 답변을 받았는지
알겠다고 했다.
다시 믿음 생활을 해보려는 형에게
제대로 된 답변을 했는지는 스스로는 만족스럽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했다.
생뚱맞은 질문이었으나
오래전에 심은 씨앗 하나가
열매를 맺어 싹을 틔운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기독교 신앙은 단순 종교를 넘어서서
내가 살아갈 이유를 찾게 해 준 삶의 시작과 끝이다.
나는 "종교"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마치 산당에 올라가 어떤 신에게 기도를 하면
복을 빌어주는 일반적인 "기복신앙"으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나는 복을 받기 위해 "믿음의 사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상처로 삶의 이유와 존재의 이유를 찾는 사람을 돕고자 함이다.
아마도 나에게 연락을 준 그 형도 삶에 대한 진중한 고민을 할 시점이
온 것 같고 "믿음의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이 도움이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