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얼굴과 낮은 IQ
본 글은 21세기 청년을 위한 실패록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저의 외모와 재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 또한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말 중요한 2가지 아닐까요?
거두 절미하고 어떻게 실패했는지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듣습니다.
"어, 김범수 닮은 거 같아요"
"보거스 닮았어요"
가수로 성공하신 그분께는 죄송하지만
솔직히 누가 김범수 닮았다고 하는 이야기에
기분이 좋겠습니까?
기분이 좋으라고 칭찬하시는 거면
안 하셔도 됩니다.
저의 키는 대한민국 평균에 미치지 못합니다.
외모 또한 흔한 여자들이 원하는 하얀 피부에
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를 전혀 갖고 있지 않습니다.
눈은 작고
쭉 찢어졌으며
쌍꺼풀도 없습니다.
이마는 움푹 들어갔고
눈썹의 뼈는 크고 나왔습니다.
코는 날카롭지 못하고
코평수는 큽니다.
입은 크고 이빨은 거대하며
들쭉날쭉 마음대로 줄 서있습니다.
치아교정을 할 법도 했을 텐데
제 운명엔 외모는 없었나 봅니다.
머리숱도 없습니다.
언젠가부턴가 정수리부터 머리숱이 많이 없어진 뒤로
그 자리가 휑합니다
마음이 허전합니다.
입술은 두껍고 거칩니다.
입은 또 커서 어렸을 때부터 보거스 닮았다고 놀림받았습니다.
그런 상처들이 있어서 그런지
지금도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어서
누가 제 자녀의 외모이야기나
저의 외모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할 때
내색은 하지 않지만
상처를 받습니다.
외모로 인한 콤플렉스로 인해 자존감도 많이 낮았습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 때에는 하필이면
인터넷 "얼짱"이라는 사람들이 판치던 시대입니다.
얼굴이 잘나지 않았던 저는 자존감도 낮았고
종종 못생겼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잘생긴 외모에 키도 큰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렇다고 공부도 썩 잘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두뇌가 뛰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때 IQ테스트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
충격적 이게도 문제들이 너무 어려웠고
담임선생님과 상담한 결과
두 자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얼마나 참담합니까.
저에게는 외모도 재능도 없었습니다.
특출 나게 뭐 하나 잘하는 것도 없었습니다.
김범수 씨처럼 노래를 잘하길 하는지
운동을 특출 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 어느 하나 뛰어난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람이 궁지에 몰리니 악을 쓰고 살게 되었습니다.
외모도 재능도 없는 저다 보니
게다가 IQ도 낮은 제 자신을 보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그래서 죽은 듯이 공부만 했습니다.
"외대를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라는 말이
주문처럼 보였고 저는 오로지
무식하게 한국외대에 가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수학, 과학 등 이과계열에서는 자신이 없었고
그나마 언어 공부하는 것이 덜 어려웠습니다.
그냥 무식하게 하루종일 영어단어를 외우고 다녔고
문제를 무식하게 많이 풀었고
상당한 시간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후반까지는 전혀 성적이 오르지 않았고
항상 모의고사를 치르면 대부분이 60 ~ 70 점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도 웃긴 것은 제가 얼마나 못난 사람인지 알았기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습니다.
공부라도 해서 대학이라도 가지 못하면
저에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고
포기하진 않았습니다.
때문에 고등학교 내내 즐겁게 학교생활하는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연애하는 친구들, 동아리 활동 하는 친구들, 외부활동하는 친구들, 그냥 야간자율학습시간에 떠 늘고 노는 친구들, 학교 등수 10등 안에 드는 고급반 친구들 그들이 부러웠습니다.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고, 자신감이 차있고, 운동도 잘하고, 전교회장출마도 하고, 반장도 하고, 그런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말도 없고, 조용하고, 밥 먹으러 갈 때 항상 누구랑 먹으러 가야 할지 눈치 봐야 하는 친구였을 겁니다.
물론 즐기면서 공부를 했었으면 좋았겠지만
왠지 모르게 공부에만 집중해야 그나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3년을 오로지 공부하는 데에만 전념했고
수능점수는 전부 2등급을 받았습니다.
가장 전력을 쏟았던 영어는 1등급을 받고 싶었으나
1문제를 틀리는 바람에 그마저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허탈했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을 오로지 대학을 가는데 쏟았는데
전부 2등급이라니 스스로에게 많이 실망했고
나쁜 머리 가지고 웬 고생을 했나 싶었습니다.
그 나쁜 머리 때문인지
대학을 가서도 고생을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대학생활을 온전히 즐기면서 다니는 거 같았습니다.
3년을 오로지 수능에만 올인하며 다른 것은 다 내려놓으며 왔던
저와는 달라 보였습니다.
하지만 학점하나 따기가 어려웠고
다른 친구들을 놀면서 즐기면서 필요한 만큼만 공부하고 학점 따는데
저는 몇 주 전부터 준비를 해도 성적이 그다지 원하는 만큼 잘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외모가 별로다 보니 자신감도 없고
재능도 없다 보니 무엇을 하면서 대학생활을 즐겨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연애 경험도 없어서 미팅이나 소개팅 나가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냥 저에게 잘해주면
저를 좋아하는 줄 알고 고백도 했다가 거절당했습니다.
제대로 된 고백을 할 줄도 몰랐던 저였습니다.
그나마 소소하게 농구를 취미로 했던 게 생각이 나서
대학 농구부에 들어갔더니
완전 군대였습니다.
허구한 날 빨래와 심부름만 했고
농구도 썩 잘하지 못해서
농구경기를 하면 재미도 없었습니다.
대학농구부에 들어갔던 것을 가장 후회하고 있습니다.
저는 외모와 재능의 실패자입니다.
처절히 실패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공감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제가 부러워하는 부류인가요?
사실 지금은 크게 상관없습니다.
결국에는 제가 못났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부터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고
그로 인해 열심히 살았고
외모와 재능이 아니라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삶의 부분이 있다는 것을
지금은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노력으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