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험소녀 Oct 25. 2021

글을 쓰고 싶어졌다

브런치 100번째 글

인생,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사람의 몰랐던 이면에 당황스럽고,

잘 나간다고 생각했던 상황들도 한 순간에 뒤집힌다.

잘 해보려 시작한 일에 오해가 생겨 안하느니만 못하게 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자꾸 발생한다.


나름대로 중심을 잘 잡고 간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그렇지가 않다.

타인의 시선이나 반응에 전보다 의연해지려 다짐했는데,

생각보다 쿨하지 못하다. 대놓고 시원스레 반박도 못한다.


수만가지 생각들이 스칠 때마다 글로 남기고 싶었지만,

이미 판단력은 중도를 잃고 몸은 피로해 모든게 귀찮다.

그냥 덮어버리고 하루를 잠에게 놓아주곤 .

그러면 매번 그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한 과제처럼,

다음 날, 또 그 다음 날의 나를 괴롭힌다.


그렇게 쓰고 싶었던 내 마음의 글인데,

이제서야 조금 자판으로 두들겨본다. 

브런치에서는 100번째 글이다.

이곳에 글쓰기 시작한지는 6년이 됐는데 겨우 100개라니. 그것도 매우 간헐적으로.

사느라 바쁘다는 핑곗거리가 게으름의 원인이다.


아무튼,

요즘의 생각들은 라고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 만큼 무척 복잡하고 괴롭다.

어쩌면 이제 마흔이기 때문에 쉽사리 드러내기 힘든 사연들 있다.

나이는 먹을 만큼 먹었지,
결혼도 안 하고, 애도 안 키워본 사람이
인생이 뭐가 힘들다고 그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향해 가지는 이런 선들 때문에

내가 겪는 고민이나 어려움들 그저 그들에게가볍게 묵살당하는 느낌도 가끔은 든다.


어쩌면 자유로운 상황에 있는 에게 샘이 나서 그런 걸?  아니면 생각할 여유조차 없어 그럴?

좋게 생각해보려 해도  얘기를 듣기는커녕 본인들 힘든 얘기만 하니 섭섭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사람 마음을 내가 어찌 다 알.

알아주는 사람 한 명만 있어도 족하다.


아무튼 나의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서,

출간하고 오랫 동안 잊은 내 책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왜 매번 업데이트가 필요한 가이드북을 남겼을까?

가이드북은 매년 개정과 정보 업데이트가 필요하니 출간해놓고도 늘 마음이 편치가 않다.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는 내놓은 자식이나 다름 없어, 작가 명함 내밀기도 난감하다.

품은 품대로 다 들이고 역사, 문화 관련 정보 다 조사 공부하고, 일일이 사진까지  찍어 어렵사리 낸 책인데.

지금은 업데이트 안 된 오래된 중고서적일 뿐이니.  


차라리 공감할 수 있는 누군가를 위한 마음의 글을 썼더라면, 좀 덜 수고고 내 맘도 좋 않았을까.


그런 글을 지금이라도 게 된다면 좋겠다.

지금 상태가 마치 6년 전 내 상태와 매우 비슷기 때문에,

나를 위해 뭐라도 하지 않으면 스스로 너무 힘들 것 같.


그런데 글쓰는데 부지런해질 자신이 솔직히 없다.

그래도 느리더라도 조금씩 해보련다.

이제부터는 자기 만족 무미건조한 정보글이나 의무감에 써야 하는 보고서가 아닌,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무언가를 남겨보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흉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