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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험소녀 Aug 15. 2021

흉내

흉내내기 삶의 한계

어릴 때부터 흉내내는 삶을 살았다.


좋아하는 친구의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하는가 하면,

나이를 먹고나서는 마치 어른인 양 흉내를 내고,

회사에 입사해서는 여느 회사원처럼 행동했다.

사회생활이 힘들고 불편했지만 다들 그렇듯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려고도 했다.


지금껏 3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남들 흉내내는  편했지만 곧잘 했나보다.


마치 옷은 아닌데,

사람들 앞에서 옷을 입지 않으면 안 되니

그렇게 억지 흉내를 내줄곧  것 같다.

그래서일까.

흉내만 낸 인생을 살다보니 에서 역경을 만났을 때 잘 이겨내는 까지는 따라할 수 없었다. 

저마다 각자의 인생과 생각이 다르니 말이다.


그럴 때마다

'난 과연 위한 인생을 살았던 게 맞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흉내만 내며 살았던 삶, 그 주체는 누구였을까.


막상 시련이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니, 흉내내기 삶의 한계가 이런 것인가 싶다.


이제는 내가 따라할 만한 다른 시나리오가 없다.

나이 먹어가면서 내가 따라하고 싶을 만큼 좋은 사람을 만나지도 못하였거니와,

나는 이미 전형적인 인생의 틀에서 너무 많이 벗어났기 때문에 비슷한 좋은 예를 찾아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오랜 친구들도 모두 나와 상황이 달라 어디 물어볼 데도 금은 없다.

이제는 흉내내기 삶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의 삶을 살아야 할 때다.


거짓 웃음이 아니라 진짜 내 웃음,

억지로 남의 해주 듯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정말 좋아서 하는 일,

'남들 하니까' 하는 겉치레 사랑이 아니라 마음과 진정으로 나누는 사랑,


그런 들로 가득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 삶이 어려워도 스스로 을 만들어가고,

나만의 방식대로 이겨낼 수 있으며,

진실된 나의 인생을 들어 갈 수 있다.


흉내낸 삶 내 것니었지만,

그래도 지금껏 참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제부터가 정답이 없는, 쉽지 않은 길이다.

흉내내기가 아닌 진짜 나의 인생!

앞으로 누군가는 따라하고 싶어할, 나만의 삶을 만들어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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