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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험소녀 Jul 06. 2020

나이 듦인가, 목적 상실인가

어제와 다른 오늘의 나

즘따라 자주 느낀다.

'내 나이가 가고 있구나'

'내가 변했구나'


열정과 신념 하나버티고 열심히 달려오던 내가

요 몇 달 더 움츠러들게 된 건,

코로나19도, 더운 날씨도, 사람들평판도 물론 어느 정도 작용했지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어제와 다른 오늘의 나'였다.


예전에는 여러 가지 일을 보고 귀가해도 크게 지치지 않았는데, 지금은 외부에 나가한 가지 일만 하고 돌아와 맘도 피곤하다. 좀 무리했다 싶은 날이면  다음 까지, 심하면 한 주 동안 여파가 이어진다. 물론 체력 관리가 소홀한 탓이겠지.


코로나19가 한창 활발할 때 가뜩이나 활동이 많지 않았던 내가 몇 달 자제하며 집콕해 지냈더니 매일 걷기를 했는데도 체력이 바닥난 것은 물론,

그래도 정신력 하나로 버텼던 내가 이토록 지치다니

이게 나이 듦인가 싶다.


언젠가부터 사진은 조건 웃으며 찍어야 한다는 나만의 법칙이 생겨 사진 찍을 때는 이가 보일 정도로 활짝 웃는다.


예전에는 그 웃음이 예뻐 보였는데,

최근 사진의 내 웃음에는 활기가 없고 얼굴을 누가 주물러(?) 놓은 듯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름 때문일까. 왜일까.

이것도 나이 듦인가 싶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지금 내가 '목적을 상실한 '을 몇 달, 아니 길게는 가이드북 출간 이후 2년 넘게 다른 목표 없이 내서 그런지

의욕 생겨나지 않아 얼굴에도 생기가 없어졌나 보다.


작년 함께 하기로 했던 일은 엎어졌고,

계획된 것들이 팬데믹으로 무산되고,

지금 하고 있는 일마저 임시적 역할이 부여되다 보니,

연속성 있는 무언가없는 알맹이 빠진 삶을 사는 느낌이다.


그게 나이 듦보다 더 무서운 실이다.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 무언가는 하고 있어야 한다.


이런 시간일수록 휴식하며 조용히 내면을 채워가면 좋을 텐데,

나는 부족한 내 지식 창고를 채워나가기 바쁘고,

혹시 나란 존재가 잊혀지는 건 아닐까 전전긍긍한다.

그와중에 벌이는 해야 하니 잠시 다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난 얼마나 스스로 소모적이고 세속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


내 분야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은 있어도 예전에 비해 모든게 느리고 몸이 힘들다.

당장 뚜렷한 목적을 찾지 못해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그게 문제였다.


시끄럽고 바쁘게 사는 것보다

지금은 차분히 이전 것을 돌아보며

나의 강점을 다시 점검하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나 자신만을 위한 일보다 이제는 다른 이들을 위한 무언가를 하게 된다면 더 좋겠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건강을 가장 먼저 챙겨야 함은 물론이다.


어제와 다른 오늘의 내가

나이 때문이라고 탓하는 게 아니라,

더 가치 있는 걸 찾았기 때문이라고 힘차게 말할 수 있길.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목적이 있는 삶'을 곧 찾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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