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통의 사람 사이
시간이 갈수록 남게 되는 사람들
서로 챙겨주는 사람들이 늘 주변에 있었다.
마음 터놓고 지낸 친구들, 동료들도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은 어느 새 조용히 내 바운더리에서 벗어나 있었다.
필요에 의한 사이라서 그랬던 걸까, 내 직장 이름표만 보고 대해서였을까. 최근 코로나 요인도 있지만, 다들 바쁘게 사는 때라 소식은 더욱 뜸해졌다.
갈수록 진심없는 사람만 보였고, 그럴수록 내 담장을 쌓으며 스스로를 방어하기 시작했다.
결국 주변에 오랜 친구들만 남았지만,
남들과는 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난 가끔 그들에게 거리감과 이질감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턴가 힘든 일이 있어도 온전히 나 혼자 감당하게 되었다.
씁쓸하지만, 그나마 인간적으로 만나는 사람들 몇 있다는 건 참 다행인 것 같다.
가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한 사람에게 안부 물으려 연락할 때도 있는데,
원체 평소에 연락을 잘 안하며 지내는 나이기에, 갑작스런 안부에 대뜸 '너 결혼하냐' 물어올 때가 대부분. 그럴수록 뻘쭘해져 더 연락을 못하게 된다.
꼭 연락할 일이 생겨야 연락하는게 요즘 보통의 사람 사이인 거다.
사람 사이는 타이밍을 놓치면 난해해진다.
모든 관계를 좋게 만들려고,
예전 그 상태로 돌이켜 보려 굳이 노력하지 말자. 이미 시간은 지나가버렸다.
차라리 지금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나 잘하는 것이 낫다.
그래서 관계 유지는 노력이 필요한 것.
거저 얻어지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람 때문에 휘둘리거나 감정의 낭비가 없도록 스스로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릴 것.
이를 위해 '나(내 아집)'를 내려놓아야 한다.
내가 '나'를 꽉 붙잡은 상태로 사람과 만나면,
상대방이 기준에서 벗어날 때마다 내 의지를 관철시키려 감정 노동만 더해지기 때문이다.
흔들리지 않으려면, 사람 관계에 균형을 맞추려면,
적당한 타협이 중요했던 것인데...
지금까지는 그 잘난 기준에 따라 내가 잘했구나 생각하며 살았던게 아닐까 싶다.
이 나이 먹도록 이것밖에 몰랐다니,
좀 안타깝고 착잡하긴 하지만.
앞으로는
적어도 내게 남아있는 좋은 사람들과 관계를 잘 이어가는 나름의 요령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사람 살아가는 법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