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⑦ 나를 웃고 울린 현지직원

타지에서 진정한 위로가 된 사람들

by 모험소녀

한국과 마찬가지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일하면서

일보다 사람 관계가 힘든 건 당연한 현상.

그래도 다행인 건, 현지직원들을 잘 만났다는 사실이었다.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실에 온 첫 날의 어색함을 아직도 기억한다.

매니저라고 본사에서 파견 나왔는데 어린 나이의 완전 꼬맹이(?) 같은 내가 왔으니 얼마나 웃겼을까.

나는 솔직히 좀 두렵기도 했고 현지인에게 말 붙이는게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데면데면 대했다.

그런 상황들을 생각해 보면 현지직원들이 이제 막 온 어리숙한 나를 보고 무시하거나, 텃세를 부렸을 법도 하다.

하지만 그건 내 편견이었다.

직원들이 정말 착한 것이다! 때묻지 않아서였을까?


아무튼 매일매일 현지직원들과 굴 보며 인사하고 일을 주고받다 보니 점점 나도 그들에게 적응되어갔다. 내가 러시아 사람들과 일을 하다니! 신기하기만 했다.


(1) 나의 오른팔들


직원들 대부분 마음은 착했지만,

업무적으로는 결코 쉽지 않았다. 완전 러시안 스타일!

내가 얘기한 딱 그대로, 곧이곧대로 정말 딱 그것만 해오는 것이다. 발전이나 개선의 여지는 기대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애초에 제대로 업무를 부탁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긴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일을 두 번 는 불상사가 발생하니 말이다.


특히 정산, 총무 담당 나에게 총무 보조 현지직원은 정말 중요한 존재였다.

필요한 은행 서류를 만들어주고, 사무실 소모품들을 체크하고 사다주며,

대표로 현지직원 관련 공지사항을 알리는 등 나와 호흡이 잘 맞아야 일하기 수월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은행 직원과 의사소통이 잘 되는, 또 서류도 틀리지 않게 잘 만드는, 꼼꼼한 직원이어야 했다.

물론 내가 8할을 해야 했지만, 다행히 나의 요구사항을 잘 들어주는 착한 직원들만 만났다.


그런데 업무 강도가 높아서인지, 숫자를 다루는게 부담스러워서인지,

떠나는 엘레나와 생일 맞는 엘레나를 동시에 축하해준 자리(내 오른편이 떠나는 엘레나)

총무 보조 직원들은 대부분 1년을 못 넘겼다. 4~5번은 바뀐 것 같다. 나 때문은 아니었다.

결혼을 한다고, 이직을 한다고, 꿈을 찾아 떠난다고... 그 이유는 다양했다.


"오늘 맛나게 점심을 먹고 들어와서 앉으려는데 내 충직한 보조 직원 엘레나가 나에게 노보스찌(뉴스)가 있단다. 일을 그만두겠다 한다. 은행에서 갑작스럽게 자기를 채용한댔단다. 본인 전공이 재무 회계라 커리어를 살리려 가겠다 한다.

..... 갑자기 할말을 잃었다. 너무나 잘해줬고, 성실하고, 센스만점이고, 척하면 딱 눈치 백단에 똑부러지는 살림꾼이었는데. 나를 대신해서 해준 일도 정말 많았고. 한편으로는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있는 본인만의 꿈과 용기가 있다는게 참 부러웠다. 자신있게 그걸 이야기하는 것이 보기 좋았다. 나도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난 무엇을 하겠노라고 자랑스럽게 내 꿈을 꺼내보이며 당당히 뒤돌아설 수 있을까.
똑순이 엘레나. 나의 부족한 면을 채워줄만큼 큰 존재였는데.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나로하여금 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멋진 친구로구나."

- 2010.6.25 나의 블라디 주재원 일기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실에서는 신기할 정도로 '엘레나의 법칙'이 어긋나지 않았다.

내가 일하는 동안 만난 현지직원들은 대체로 남성보다 여성들이 업무에서 더욱 탁월했는데,

특히 '엘레나'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직원들은 모두 업무 능력이 뛰어났다. 그렇지 않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고로, 엘레나면 무조건 오케이!


(2) 또 그만둔다고?


총무 보조 직원만 그만둔 건 아니었다.

내가 처음 부임했을 때 있던 직원들 중 2년 반 후 떠날 때까지 근속한 직원은 둘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니,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이 퇴사하고 직원도 계속 바뀌었다.


직원들이 자주 그만두는 이유는 주로 만족스럽지 못한 급여 수준, 한국 스타일의 업무가 아니었나 싶다.

내가 떠날 즈음에는 근무 환경이 많이 개선되어 나아졌지만, 그전까지는 격변이 지속되었다.

결혼하고 한국으로 떠나는 직원 환송. 이제 일상적인 행사.

나중에는 직원 발걸음 소리만 들어도, 표정만 봐도

'아, 그만둔다고 얘기하러 왔구나'를 알 정도로 익숙해질 경지에 이르렀다.


직원 사표 수리와 본사 보고, 신규 채용 후 또 본사 보고, 현지 회계사에 통보, 노동수첩 확인 도장 등

이 모든 일들이 행정이었기에 직원이 많이 바뀐다는 얘기는 내가 처리할 일이 배로 많아진다는 말이었다.

근본적으로,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인지했지만 돈 문제라 쉽게 풀릴 문제는 아니었다.

또 그만둔다고?
제발 이제 그만들 좀....


마치 연례 행사처럼 찾아오는 직원들 퇴사.

연타로 이어질 때면 허탈한 웃음이 나곤 했다.

정말 어이없었던 일도 있었다. 건물주 회사에서 우리 직원을 스카웃해간 상황이었다.


"최근 우리 건물주가 우리 현지직원 한 명을 슬쩍 스카웃해갔다. 어느 날 갑자기 내게 당당히 걸어와 그만둬야 하는데 사직서 양식이 있냐고 물어오던, 내가 평소에 예뻐하던 현지직원.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으나, 거기선 급여를 배로 주니 붙잡을 수도 없었다. 다만, 어디로 옮기냐는 말에 "빠똠(다음에)"이라며 슬쩍 빼더니만, 알고 보니 우리 아래층에 있는 건물주 회사로 간거였다. 워낙 유능하고 이쁜 직원이라 탐낼 만도 했지만. 그렇게 감쪽같이 속일 수가! 건물주 회사도 좀 너무한다. 완전 대놓고 스카웃해갔으니. 우리는 손 놓고 가만히 유능한 직원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허허허..."

- 2010.3.25 나의 블라디 주재원 일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직원이었건만.

이런 사건이 있고 나니 많은 걸 내려놓게 됐다.


(3) 한국어, 러시아어, 영어?


블라디보스토크 근무하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현지인 중 한국어를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이었다.

극동연방대학교에서 한국학 전공을 했거나, 나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북한 김일성 대학으로 유학갔다왔거나,

한국이 가까워 유학이나 교환학생 다녀온 사람들도 꽤 있었다.

정말 신기했다. 그들의 한국어 실력이 한국인이 러시아어를 배워서 하는 수준보다 월등히 나았기 때문이다.


우리 지사에도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들이 몇 있었다.

그래서 내가 상대적으로 업무하기는 편했다. 한국 정서를 알고 우리말로 지시할 수 있어 시간도 절약됐으니.

하지만 이런 장점이 오히려 내 러시아어 향상을 막는 장애 요인이 되기도 했다.

되려 어줍잖은 러시아어와 한국어, 영어까지 섞어가며 이상한 언어를 구사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현지직원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나의 소심함이 허락을 잘 안한다. 지시와 보고로 이루어진 우리의 관계. 요즘은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가 마구 섞인 대화도 아닌 대화를 한다. 한국어를 모르는 직원에겐 처음엔 나름 자신있게 러시아어를 하다가 그들 눈망울에서 궁금한 기색이 보일 때, 혹은 내가 분명 아는 단어인데 영어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을 때. 영어를 혼용하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럼 그 직원은 약간의 어이없는 미소를 지으며 내게 "미쓰 쏘, 알유 스피킹 러샨? 잉글리시?" 이러는 것 같다. 하하 미안하다. 하지만 일을 하려면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빠냐뜨나(이해)하면 다 된거 아냐?

직원 송년회에서 여자직원 일부만

한국어를 아는 직원에겐 처음엔 마구 얘기하다가 '아차'하며 좀 더 쉽게 이야기를 해준다. 그러다가 내가 잠시 러시아어를 사용하면 그들은 표정도 안 바뀌고 단번에 원어민 선생으로 바뀐다. 순간 당황. 차분차분히 한국말 하다가 갑자기 자기네 모국어를 쓰면 말이 워낙 빠르고 톤도 높아서 왠지 내게 욕하는 것 같아, 돌변한 사람처럼 참 무섭게 보인다. 이곳에 와서 러시아어를 많이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생활 러시아어(그야말로 살기 위해 필요한 몇 문구들)만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거나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

- 2009.2.28 나의 블라디 주재원 일기

어쨌든 나는 당장에 닥친 일을 해야 하니, 내 언어 구사능력보다 직원과 의사소통이 되느냐가 중요했다는 것!

그리고 그건 나쁘지 않게 했다는 사실.


(4) 직원의 어긋난(?) 호의


내가 블라디보스토크에 부임한지 얼마 안 됐을 때 우리 지사에 채용된 어느 어리바리 현지 남자직원.

나도 뭘 잘 모를 때 들어온 이 직원은 나를 꽤나 애를 먹였다. 한국어를 하나도 몰라 업무를 하다가 툭하면 나한테 와서 부탁을 했다. 한국 담당자에게 전화 좀 해달라고, 무슨 자료 좀 알아봐달라고.

그때마다 나는 바쁜데 왜 이런 것 가지고 날 괴롭히냐며 투덜거리면서 해주기는 했다.


그는 항상 먼발치 문지방에 서서 노트를 두 손으로 얼굴 아래 든 채 긴장해서 잘 들리지도 않는 목소리로 나에게 업무 부탁을 하려고 기다렸다. 도대체 누가 상사인지 원. 나는 매번 그 직원에게 핀잔을 줬다.

현지직원들 사이에서도 어리바리한 그는 요주의 인물이었다.

다행히 얄미운 남동생 같기만 한 직원은 시간이 지나면서 직원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발전해 업무 성과를 낼 정도에 이르렀다.


그렇게 2년 반이 지나, 내가 한국으로 귀임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현지직원들 사이에서 퍼진 어느 날.

직원이 시켜준 도시 투어

그 직원은 나에게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는게 아쉽지 않냐면서 자기가 도시 투어를 시켜주겠다고 한다.

현지인과 함께 한 도시 산책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에 그 마음이 고맙기도 해서 나는 선뜻 나섰다. 추운 겨울 살떨리는 산책이었지만, 몰랐던 도시 곳곳을 보니 신선하기도 했다.(당시 그가 데려간 코스가 나중에 내가 블라디보스토크 가이드북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는 후문.)


평소 잔뜩 긴장해 자기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기보다 실없는 소리만 해대던 직원이라, 별 다른 의도가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제안은 차츰 늘어갔고, 이건 단순히 떠나는 사람이 아쉬워서 해주는 것 치고는 좀 이상했다.


그러다 가 내게 보이는 정성과 눈빛이 좀 다른 것 같다 느껴진 순간,

아차 싶었다.


"작년 말부터 나에게 자꾸 무언가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하던 우리 현지직원. 그냥 내가 가서 안타까워서 그런건가보다 했는데... 나 같은 외국인, 말도 원활하게 안 통하는데 뭐가 좋다고. 그렇다고 나한테 대놓고 좋다고 얘기하는 건 아니고, 여튼 좋다는 건 같긴 한데 뭔 엉뚱한 소리만 한다. ...(중략)... 근데 자꾸 러시아에선 여자가 돈을 내면 안된다며, 뻔히 내가 그의 급여 사정을 아는데 매번 만날 때마다 본인이 돈을 내니까 미안했다."

- 2011.1.14 나의 블라디 주재원 일기

전부터 그저 남동생 같았기 때문에에게 이성의 감정은 전혀 없었다.

난 어차피 떠나는 사람이니 좋은 시간만 보내고 가자는 생각에 그렇게 소꿉놀이(?) 같은 시간만 보냈다.


는 한국으로 떠나는 나에게 결국 고백의 말을 꺼냈지만, 나는 그 맘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착하고 따뜻한 마음은 고맙고 좋았으나, 이런 방식은 아니었단 말입니다.

졸지에 나쁜 여자가 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나도 그도 둘 다 눈치도 느리고 어리숙했던 거다.


아무튼 덕분에 참 젠틀하고 세심한 러시아 남성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따뜻한 기억.


(5) 미스 서, 우리의 요정 할머니


우리 직원들은 평소 나를 '미스 서(Мисс Со 미쓰 쏘, 가끔 '미소'라고도 들림)'라고 불렀다. 러시아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듣는 미스서와는 달리 존대의 느낌이 있어서 괜찮았다.


나는 2년 반 근무 동안 현지직원들을 배려하려 평소 참 많은 것을 감내했다.

업무 처리도 대신 해주고, 윗분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도 해주고.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땐 그게 마음이 더 편했다. 사실 직원들이 없었으면 현지에서 하지 못했을 일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나도 최대한 그들의 편의를 생각했던 거다.


이것저것 직원들의 민원을 해결해 주다보니, 어느 새 나는 그들에게 신적인(?) 존재가 되어 있었다.

무엇이든 모르면 다 나에게 온다. 대장님이나 부대장님에게 물어보긴 어렵고 일만 더 받아오게 되니 말이다.

나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거의 90%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자세하고 친절하게 답해주니 직원들이 많이 찾을 수밖에. 나는 솔직히 그들에게 상사이기보다 동료(сотрудник)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그러던 내가 한국에 간다고 하니 직원들이 매우 아쉬워했다. 물론 그때만 그렇게 보였던 걸지도 모르지만.

나도 무엇보다 직원들과의 이별이 제일 섭섭했다. 나를 많이 도와주는 정많고 유쾌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내 생일에 선물한 내 키 만한 장미꽃

"나는 요정 할머니. 아무도 모르는데 나한테 물어보면 다 대답해주고 해결해준대나. 오늘 갑자기 현지직원 둘이 동그란눈을 하면서 "미스서 담주 금요일에 간대매요? 우리가 할 것 좀 알려줘요" 안 그래도 인수인계서 쓰느라 정신없는데 갑자기 뭔소리야. 갑자기 띵- 난 다음 오실 분한테 일을 넘기고 가면 된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처 현지 직원들에게 뭘 알려줘야 할지는 짚지 못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자잘한 일들로 직원들은 항상 나를 찾았다.


"미스서, CRM이 안돼요" "미스서, 프린터기가 안돼요" "미스서, 인트라넷이 작동을 안해요" "미스서, 부관장님이 이거 하라셨는데 파일을 못찾겠어요" "미스서, 관장님 혹시 안나가시면 지금 기름 넣고와도 되나요" "미스서, 미스서, 미스서......"


휴. 내가 없으면 일이 안 되나. 오늘 아침에도 우리 기사 전화를 받으면서 무슨 사랑의 메신저도 아니고, 말이 안통하니까. 기사가 30분 정도 늦을 거라는 통보를 내가 관장님께 대신해주고 있는 모습을 보니 좀 답답스러웠다. ...(중략)... 나야 최대한 내가 해왔던 것들을 다 전수해주고 알려주고 가겠지만, 어찌 그게 100% 다 전달이 가능하겠는가. 그래도, 내가 없어도 일은 다 잘 돌아갈거고, 힘들면 힘든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다 굴러가겠지. 원래 일이란 그런거니까.


그래도 나도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다음 사람들에겐 고생시키고 싶지 않은데. 이놈의 회사 굴레는 "나도 이 고생했으니 너도 한 번 맛봐라" 식의 악순환의 반복인게 많아서, 나도 그 단계를 밟고 있는것 같아 안타깝다. 물론 최선은 다하고 있지만. 현지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평소 더 많이 알려주고 일도 넘겨주고 그랬어야 했는데. 뭐가 잘났다고 난 나 혼자 일을 다 안고 있었나 몰라. 뭐가 그리 바빴는지 직원들하고 얘기할 시간조차 없었는지 몰라."

- 2011.1.17 나의 블라디 주재원 일기

그렇게 나는 직원들과 좋은 기억만 가지고 안녕했다.

나중에 현지직원이 한국에 출장을 오기도, 내가 블라디보스토크에 가면 따로 반갑게 만나기도 했다.


그렇게 일로 엮였어도 지금까지 좋은 인연으로 남게 되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러시아 방식으로 선(добро)으로 대했더니 선(добро)으로 돌아온 게 아니었을지.

내앞으로 줄서있는 직원들. 나 좀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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