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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선 Nov 06. 2022

내 안의 시계

먹어도 먹어도 자꾸만 불어나는 대왕 칼국수처럼

할 일이 자꾸 많아지고, 커지고, 가지를 뻗는다. 

아무도 시키지 않는,

기대하지도 않는 일로 나는 늘 바쁘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그런 일들이 많아서

나는 부자에 속한다. 

진짜 부자는 자신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

남이 시켜서 대가를 받는 일보다 많은 사람이다. 

나는 이번 생에 할당된 시간의 보따리를 아껴서

이 세상 구석구석을 탐험 중이다. 

내 안에는 나만의 속도로 가는 시계가 있다. 

이 시계는 세상보다 빠르고 24시간보다 많다. 

내 안의 시간과 세상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세상에서는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나의 몸은 바쁘지만, 

내 안은 풍요롭다. 

나의 순수한 삶, 삶을 위한 삶을 사랑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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