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아주 오래전 환한 피부와 여리고 따뜻한 심장을 가지고 이 세상에 왔다. 그가 있던 세상에는 환하게 빛이 나는 존재들이 살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언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의 엷은 피부는 심장을 살짝 내비칠 정도로 투명했고, 몸이 발하는 빛의 에너지로 상대의 마음을 시간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소통할 수 있었기에 별도의 언어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들은 성별이 없었으며, 서로의 존재를 다양하게 사랑하며 살아있는 모든 것과의 관계를 확장하며 살았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내면에서 주어진 자아의 소명을 하나씩 실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생을 채우며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성숙했기에, 이 세상에서나 존재하는 하위적인 욕구들을 충족하기 위해 서로를 해치고 주변을 파괴하는 저차원적인 삶의 형태에서 훨씬 진화한 형태의 삶을 추구하며 살았다. 그들은 사랑하고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전쟁과 미움이 아니라는 단순한 진리를 오래전 수용했다. 그들의 에너지가 커져서 주변의 빛이 아주 강한 지점에 도달하면 거기에서 다시 또 하나의 생명이 탄생해서 그 빛을 이어받았다. 그들은 빛에서 태어난 존재들이었다.
그는 그들 중에서도 남다른 호기심과 초감각을 지니고 태어났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자기가 태어난 세상 너머의 공간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공간에 속한 세상 어딘가로부터 그들 세상이 가진 빛을 나누어 받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전달되는 것을 느꼈다. 그는 빛의 신에게 기도했다.
‘또 다른 세상에서 무언가가 느껴져요. 그곳으로 여행을 해서 거기에 살면서 제가 가진 빛과 마음을 나누어 주고 싶어요. 여기와는 다른 곳을 경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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