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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선 Jul 29. 2024

자꾸 자기를 믿으라 하는 사람

사기꾼일수록 자꾸 자기를 믿으라 하는 경향이 있다

친해졌으면 하는 사람들은 쉽게 가까이 오지 않고, 

멀어졌으면 하는 사람들은 차갑게 대할수록 다가온다. 

세상의 법칙인가?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이들을 더 놀라게 하거나 집착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전화번호를 저장하지 않고 존재에 대해 신경을 끄면 된다는 어느 유튜브 심리학자의 강연을 통해 성가신 일을 막기 위해 굳이 거리를 두고 싶은 사람들의 연락처는 저장하지 않고 있다. 차갑게 대할수록 가까이 오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자신을 믿지 않느냐는 것이다. 글쎄, 믿음 혹은 신뢰라는 것은 본능적으로 느껴지고, 직감적으로 믿어지는 것이지, 강요하고 노력하고 스스로 최면을 걸어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럴수록 나는 상대가 사기꾼처럼 보인다. 사람에게 순수한 관계 이외에 뭔가 얻을 것이 없다면, 굳이 믿지 않냐고 다그칠 필요가 있을까? 정말로 순수하게 다가 간 사람을 누군가 차갑게 내친다면, 상대에게 화를 내고 기분이 언짢아하며 돌아서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간의 언행에 믿음이 가지 않아서 전화가 오거나 굳이 찾아오려는 상대에게 거리를 두고 있는 누군가가 본인은 나를 좋아해서 가까이하려는데, 자신을 믿지 않냐는 문자를 보내왔다. 어휴, 상대는 내가 그 문자에 감동이라도 할 줄 알았나 보다. 글쎄, 연인도 아니고, 상대에게 굳이 필요한 것도 없고, 소통의 인과관계도 논리적으로 어긋나며, 인간적 호감도 없는데, 왜 믿지 않느냐고 다그치는 것을 보니, 더욱 가까이하면 안 되겠다는 안의 경고등이 노랗게 번쩍인다. 나는 인간관계의 마지막 단계인 '차단' 버튼을 누르고, 잠재적 사기꾼의 흔적을 지워버렸다. 


세상에 '믿으라'라고 강요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 대부분은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면 97%는 맞을 것이다. '맛있으면 너나 먹고, 좋으면 너나 가져라, 메롱이다'라고 되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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