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볼 때마다 늘 내 상상 속에서만 있었던 모습이 현실이 되었다.
교정치료는 나를 또 다른 차원의 삶으로 데려왔다. 나는 두려움을 넘었고, 그곳에 기다리고 있던 또 다른 모습의 나를 만나게 되었다. 나는 조금 더 용기가 생겼고, 완벽하지 않는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게 되었다.
나는 어금니 발치에서 시작되어 교정 치료로 이어진 이 여정이 내 치아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을 통해 임플란트, 잇몸질환, 부정교합, 치아교정, 사랑니 발치, 치아 이식, 재식술, 보철, 치아변색 등 치아에 발생할 수 있는 대부분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입이라는 작은 공간에 오밀조밀 모여있는 치아 하나하나마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쌓여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또한 나와 다른 삶의 모습들을 더 가까이 바라보고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평생의 망설임에 비한다면, 그전까지의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교정치료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교정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은 언제라도 교정치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 보라고 말하고 싶다. 엄밀히 따지면 ‘성인교정’이라는 말은 애매한 표현이고, 그냥 ‘교정치료’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치아교정은 취향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구강구조나 치열상태가 건강에 해를 끼치고 있을 때 받아야 하는 ‘치료’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마다 구강구조나 치아상태가 같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떤 치료가 더 쉽고 어렵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더 일찍 교정치료를 했으면 장점이 더 많았을까?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아주 어렸을 때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에 교정치과에 방문을 했었더라면 덧니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때 당시 주변에 교정치과가 있었을 리 만무하고, 나의 문제가 단지 치열의 비뚠 상태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이나 다른 복잡한 치료를 병행해야 했을 것이다. 지금은 의술이 더 발전해서 치료가 덜 복잡해졌고, 내게 필요한 교정시기는 그냥 딱 지금 이때 이 병원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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