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치료가 막상 치과에서는 아프지 않다고 누가 그랬던가.
교정 치과에서는 매번 새로운 고통과 긴장감을 경험한다. 새로운 것은 두려움과 연관이 되고, 이것은 통증으로도 해석된다. 아니 새로움이란 어쩌면 새로운 형태의 통증이 아닐까.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여태 치과에서 받은 모든 충치치료는 마취만 잘하면 되는 경우라 교정치료에 비할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각각의 치료과정을 견디는지 이들이 몹시도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 교정하던 친구들과 유지장치를 끼고 있는 회사의 동료들을 보면서 한 번도 이들의 불편함이나 통증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냥 왠지 그러고 있는 게 보기 싫은 적도 있었고, 밥을 먹고 나서 바로 양치질을 하러 달려가는 이들이 유난을 떤다고도 생각했다. 이들은 어떻게 힘들다 소리 한 번 안 하고, 불편함에 대한 변명도 없이 그 시간을 견뎌냈을까. 공감하지 못했던 세상의 일부를 이제야 공감하게 된 것 같았다.
어느 날, 평소에 음식을 먹거나 잠을 자다가 한쪽 송곳니가 아랫니를 자꾸 치거나 꽉 물리길래 혹시 그럴 경우 송곳니 아랫부분을 싹둑 자르게 되는 건지 물었던 적이 있었다. 의사 선생님은 내가 뭔가 불편하다고 말하거나 질문을 하면, 조용히 이를 기억했다가 다음번에 뭔가를 덜컥 해버리는 경향이 있기에, 가급적 모든 불편함을 얘기하지는 않으려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날 별 말이 없던 의사 선생님은 다음번에 갔을 때, 양쪽 송곳니에 붙었던 장치를 떼고 위치를 다시 잡아 재부착하는 일을 할 거라는 안내를 했다. 나는 이전에 임시브래킷을 떼고 투명 브래킷을 부착할 때의 통증을 뚜렷이 기억하고 있었지만, 설마 어느 정도 움직임이 안정된 송곳니에 부착한 장치를 떼어내는 통증이 그보다 더 심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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