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엔 필요한 사람.
고개를 들면
하늘이 보인다.
높고 푸른 하늘
손이 닿지 않는 그곳.
높고 푸른 하늘에 닿고 싶었다.
모두가 올려다보는 그곳에.
나의 꿈도 나의 희망도
모두 그곳에 있을 것 같았다.
내가 담기지 않는
멀고 먼 하늘을 보며
슬픔에 잠긴다.
저 하늘은 나를 담지 않는다.
내 하늘 위엔
어둡고 무거운 비구름이 몰려와.
짙은 그늘을 만들고,
시끄러운 장대비가 쏟아지고,
거센 바람이 몰아친다.
내 갈 길과, 내 작은 도토리 상자는
세차게 흩날리고 부서지고 말았다.
흩어진 마음은
더 이상 하늘을 동경하지 않는다.
어두운 밤이 지나고
새벽의 불씨가 밝아 오니
발 밑에 보이는
작은 물웅덩이 하나
내려다본 웅덩이 안엔
작은 하늘이 있었다.
그 하늘에는 내가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