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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웅 Jan 30. 2020

거의 10년만에 다시 읽게 된 '탤런트 코드'

나는  어떻게 학습하고 실수하며 목적 기반의 노력을 해오고 있었는가

‘탤런트 코드’, 거의 10년만에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2011년 사내 도서관에서 수많은 책을 읽던 시절이다. Organizational  behavior 에 큰 관심을 가지고, 리더십에 대한 상담과 관련 과목을 수강하던 때이다. MBA 첫 학기, 모든 경험이 초점이 한데로 모아지던 신기한 축적의 순간들이었다. 그 시기 유난히 기억에 남았던 책이다.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것은 학습과정에 참여하면서다. 학습과 코칭에 대한 갈증,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피드백 그리고 성장의 최대치를 채우기 위한 과정서 전달받은 레퍼런스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학습환경을 구성할 수 있을까’, ‘학습자에게 최대한의 성장을 제공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코칭과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모양으로 가능할까’ 와 같은 고민의 단초를 찾고 성장하고자 선택한 과정이다.


이를 통해 거의 10년만에 다시 읽은 이 책은 새로운 발견과 깨달음, 그리고 ‘아하’의 순간을 가져왔다. 텍스트의 조각 그 이상의 존재로 다가왔다. 내가 몰입하고 성장하던 순간의 재발견이랄까. 그런 순간의 조각들이 생생하게 기억나는 경험을 가능하게 했다.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작은 실패와 서툰 시도가 모여 이루어지는 율동적인 패턴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뭔가 다른 점이 있었다. 그들은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실눈을 뜨고 팽팽하게 신경을 집중하는 그 모습’ 이 책에 나온 한 문장이다.


내가 건반악기를 연습할 때 굉장히 반복적으로 보이는 행동이 있다. 남들은 괜찮다고 하는 순간에 멈춰, 그 지점에서 터치와 코드를 다르게 잡거나 숙련도를 높인다. 느낌이 충족할 때까지 반복한다. 느낌이 완결되지 않은 채로 완곡하는 것은 나와는 맞지 않았다. 일종의 예민한 집중력인데, 이렇게 반복해서 완성한 구간은 후에 비슷한 패턴의 연주를 할 때 매우 자신있게 연주하거나 또 다른 시도를 하게 되는 뼈대가 되었다. 조각조각의 패턴을 더해 완곡을 할 때에도 물 흐를듯한 느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완곡의 구간을 반복했다. 일종의 나만의 제대로 된 방법이자, 셀프 코칭이었던 셈이다.


‘심층 연습은 역설을 바탕으로 한다. 바보 같아 보일만큼 수없이 실수를 허용할수록 즉 정확히 목적에 맞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끈질기게 늘어질수록 더 많이 향상된다.’ 책에 나온 또 다른 문장이다.


위 패턴 이외에 반복적으로 시도했던 것은 의도적인 실수를 가정하고 정확한 터치를 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손가락에 통증이 있거나, 다른 코드를 터치했거나 하는 상황이 있는데, 이럴 때는 다른 모양으로 코드를 잡거나, 대리 코드를 활용하거나, 적절한 불협을 이용하면 해당 구간을 부드럽게 넘길 수 있다. 이에 대한 연습을 재미와 호기심으로 하다보면 어느새 패턴의 되고 연주를 제대로 하는 데 기여하는 축적이 되곤 했다. 내가 어떻게 연습을 쌓아왔는지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다.


다른 사람을 어떻게 코칭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은 내가 끊임없이 몰두하며 찾아야할 일종의 방향이다. 이 책을 통해 발견한 지극한 것은 나 자신이 어떻게 학습하고, 실수하고, 목적 기반의 노력을 해오며 전문성을 축적했는지에 대한 한 조각이다. 이 조각을 도구로 나의 학습에 대한 패턴을 찾고 이로부터 다른 이들에게 전이할 수 있는 단초를 찾아내면 매우 좋은 일, 그렇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이다. 그 자체로 유용하고 의미있다.


<참고>

‘탤런트 코드’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101734


‘프로그래밍 언어 배우기의 달인’

http://agile.egloos.com/5664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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