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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웅 Feb 04. 2020

기술교육 기획자의 설계와 운영 경험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많은 시행착오와 고민

얼마전 IT 교육업 밋업에서 ‘기술교육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설계와 운영 경험기’라는 주제로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데잇걸즈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이터 교육 프로덕트 매니저로 길을 걸어왔고, 피드백과 인트랙션의 잦은 반복을 통해 성장을 지향하는 학습과 코칭 중심의 기술 교육 문화를 꾸리는 데 목표가 있는데요. 이와 같은 여정에 오기까지의 많은 시행착오와 고민에 대해서 공유했습니다.

저의 고민은 ‘어떻게 교육/학습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까?’ 와 ‘실제 필요한 것과 그럴듯한 것을 얼마나 잘 구분하고 있는가?’ 입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해온 키워드는 지속가능, 성장, 기술교육, 학습, 커뮤니티이구요. 가장 최근에 향하고 있는 지향점은 ‘시장에서 의미있는 파괴적 지점 찾기’ 입니다. 모든 고객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기보다 최소요구사항을 만족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설계를 지향하는 것입니다.


기술교육 프로그램을 처음에 기획하다보면 핵심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자의 반응을 분석하며, 세부적으로 분배된 연습을 설계하고 분석하는 등 이상적인 그림을 그리곤 하는데요. 현실은 수많은 이해관계자를 관리하고 다각적인 교육생 의견을 듣고 부족한 자원과 기간이라는 상황에서 여러가지 시도와 약간의 개선을 반복하다가 하나의 여정이 마무리되곤 합니다. 이와 같은 여정에서는 기획자인지 오퍼레이터인지, 관리자인지 실무자인지에 대한 딜레마를 아주 많이 겪습니다. 저만의 딜레마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몇 년간 기술교육 업계에서 설계와 운영과 개선을 경험하고 얻은 교훈과 숙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필요한 요소를 기반으로 덜 중요한 것을 쳐내는 컨셉 설계

2) 교육에서 학습으로의 전화 및 학습자 관점의 코칭

3) 선발단계에서부텅의 내적동기 설계 및 지속성 유지

4) 함께 피드백하고 협업하며 성장을 지향하는 심리적 안전감 설계 및 누적

5) 자원과 시간 면에서 한계를 인지한 전략적 한계 기반의 학습 전략 및 인식


교육과정을 몇년째 운영해오면서 설계의 변화가 있었는데요. 첫해에는 통계, R, 파이썬, 머신러닝, 딥러닝, 인터랙티브 시각화를 모두 해냈지만 구성원의 심리적 안전감과 지속성 면에서 매우 어려웠습니다. 더 많은 것을 전달하지 못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학습하도록 환경을 설계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뒤로 그럴듯한 것과 유용하게 효과적인 것을 구분해내기 시작했구요. 그래서 강의에서 전달로, 전달에서 학습으로, 학습에서 함께 학습과 코칭으로 축을 이동하며 보다 중요한 요소를 기반으로 꾸려왔습니다. 이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차후 과정에서 과제로 생각하는 부분도 설계해봤습니다.

이런 것들이 더해지면 보다 좋은 학습경험을 제공하고 성장의 폭을 늘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1) 교육에서 학습으로의 마인드 전환을 위한 총체적 설계

2) 현업에서 활용되는 양질의 데이터 또는 고품질의 공공 데이터 확보

3) 실무와 같은 수준의 야생/목적기반 학습이 가능한 학습 근육 기르기 

4) 해당시점의 현업 요구사항과 발견되지 않은 니즈를 고려한 교육설계

5) 학습자, 운영자, 설계자 모두가 안전하게 피드백을 주고받는 선순환 구축

6) 선발, 홍보, 모집, 운영 프로세스 전반에서의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을 통한 시스템적 개선


기술교육이 힘든 것은 기술변화를 비롯한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고, 기술스택과 현업의 요구사항, 커뮤니티의 동향을 모두 관찰해야 하는 시장 친화적인 민첩성이 요구되며, 기획자와 운영자가 구분되지 않는 모호함과 자원과 기간의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교육수혜자인 학습자와 교육 프로그램 설계/운영과 관련된 이해관계자 관리도 해야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만족시키기가 매우 어렵다는 딜레마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학습자의 성장이라는 메타포가 있고, 그것이 달성되는 과정에서 오는 보람이 아주 큽니다. 이러한 요소가 고되고 힘든 기술교육 기획과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땅을 딛고 있는 우리네 기술교육 구성원들을 응원합니다. 함께 힘내어 나가봅시다.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쓴이는 연구자이자 기획자이며 기술 교육 프로덕트 매니저입니다.


꿈꾸는 데이터 디자이너 교육생으로 시작해 기획자로 성장했고, 최근에는 데잇걸즈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이터 교육 프로덕트 매니저로 길을 걸었습니다. 현재는 소속 없이 기술 교육 기획  자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피드백과 인트랙션의 잦은 반복을 통해 성장을 지향하는 기술 학습 문화를 꾸리는  목표가 있습니다. 연구자로서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 파괴적 혁신 관점의 디지털 역량 학습 시스템 설계  방법론 개발 대한 연구와 관심을 집중하고 있고,  다양성과 젠더 관점의 렌즈를 기반으로 기술교육의 새로운 지점을 찾기 위해 팀과 개인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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