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건반주자의 요건과 단위 설정

학습자가 느낄 수 있는 성취의 최소단위를 고민해보자

좋은 건반 주자를 찾을 때 의외로 간과되는 요인이 있다. 열린 귀와 표현의 유연성이다. 이를 풀어내면, 자신의 연주를 고집하기보다 사운드에 맞는 표현을 하고 상황에 따라 강약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다양한 연주경험과 인지적 훈련이 쌓여야 가능한 일이다.

내 귀에 들리는 소리를 넘어 팀이 내는 사운드를 인식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건반주자는 자신이 표현가능한 최소한의 차원에서 시작해서, 이를 다시 확장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모든 요소를 다 표현하려고 하면 연주는 하지만, 사운드로 묶이지 않는다.

이런 측면에서 좋은 건반 코치는, 학습자가 표현가능한 최대치와 소리로써 작동하는 최소단위를 적절히 조율해서 들을만한 연주를 하게 도와주는 사람인 것 같다. 거기서 시작된 성취감이 학습자가 다양한 확장을 스스로 만들게 할 수 있다.

때로는 악보와 음원대로의 연주가 소위 듣기 좋은 사운드로 이어지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를 축소해도 얼마든지, 들을만한 연주로 자아낼 수 있다. 트레이닝과 학습, 팀으로의 성장도 비슷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최소단위로 시도해보자. 성장은 학습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