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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진정성을 중심에 두는 이유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테크교육, 임팩트의 스케일업

제가 부트캠프를 운영하며 진정성을 중심에 두는 이유에 대해 회고해봤어요. 진정성은 제가 만드는 프로덕트의 정체성이자 저의 정체성이기도 해요. 회고해보니, 일련의 과정들이 아래처럼 그려지더라구요.


저는 학부에서는 개발자가 되는  실패했고, 박사과정에서는 박사수료에 그쳤죠.   모두, 내가 못한다는 /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어요. 빨리 인정하고 바닥부터 빌드업하지 못했어요.  욕망의 근원과 현재 상태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지 않았고, 목표를 현재값에서부터 단계적으로 빌드업하지 않았죠. 방황과 좌절의 연속이었어요. 무엇을 잘할  있고, 특별히 무엇으로 빛나는지 알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이 업계에 들어왔어요. 우연히 들어온 이 업계에서 제가 잘할 수 있는 빛을 발견했어요. 이거야말로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었어요. 지난 세월 쌓아온 시간과 경험들이 사라지지 않고 순간순간 기회와 성장을 제공해주었어요. 나만의 속도, 그리고 나만의 관점과 인사이트가 나만의 길을 만들어주었죠. 독특한 경험과 실패를 해왔기에, 다양한 분야를 교차할 수 있는 레슨과 프로세스 빌딩을 할 수 있었어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지점이었죠.


물론, 추가로 학습하고 경험하기 위해 몇년간 연속으로, 자비로, 실리콘밸리를 다녀왔어요. 새로운 결을 설계하려면 제게 새로운 영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본류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아야, 우리의 필드에서 어떻게 재해석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그건 적중했어요. 책 속의 지식이 아니라, 제 안에 새로운 시야가 쌓이고 소화가 되기 시작했어요. 그게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게 좋은 재료가 되었어요.


하지만, 외롭더라구요. 제가 업계를 향해 글을 던지는 것은 이 길이 얼마나 힘들고 어렵고 외로운지 알기 때문이에요. 저는 버티고 버티고 버티고 여기까지 왔어요. 도움을 구하거나 조언을 받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실패를 온몸으로 맞으며 버텨왔더니 업계의 시니어가 되었어요. 이제는 제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걸 같이 해결할 동료가 있고 네트워크도 있죠. 이제는 제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을 정도로 전문성이 있고, 섬세하게 배려하며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역량도 쌓아가고 있죠.


처음 이 길을 걸을 때, 이 섹터에 관심을 갖도록, 그리고 저를 감싸안아준 분이 계셨어요.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 분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어요. 젠더, 다양성, 기술,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그 분의 관심과 애정을 감히 제가 이어가고 있어요. 변두리라서 볼수 있는 균열, 변두리라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것도 그분께 배웠어요. 그 중심에는 진정성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진정성의 힘을 알아요. 그걸 중심에 놓고 켜켜히 전문성을 올릴 때 만들어낼 수 있는 파장과 영향력이 있어요. 그건 프로덕트의 아주 큰 힘이 되죠. 고민의 깊이로 연결되니깐요.




저는 정말 이 일을 끝내주게 잘하고 싶어요 더 많은 영향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고 싶죠. 스케일업한 임팩트를 내고 싶어요. 저는 좋은 부트캠프란 무엇인지, 어떻게 구현하고 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경주하고 있어요. 그런 측면에서, 언젠가는 실무와 연구를 깊게 이어내고 싶어요. 실무를 잘해낼수록 이론과 통찰의 깊이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끼게 되더라구요. 갈증이 많아요. 특히 학습경험과 인터랙션 관련해서는 깊이를 꼭 채우고 싶어요. 언젠가는 해갈하고 싶은 갈증이에요.


그건 제가 이 일을 정말 진심으로 대하고 있고, 진정성있게 키우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도 그렇구요. 제가 만약 이 업계를 떠나게 된다면 꿈꾸던 임팩트 스케일업을 해냈거나, 진정성이 바닥이 난 경우일 것 같아요. 어떤 방향이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케이스겠죠.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테크교육, 임팩트의 스케일업. 어렵지만 가슴이 뛰고 도전하고 싶고, 반드시 이뤄내고 싶어요. 제가 이 일을 하는 목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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