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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행사에 다녀왔어요.

일을 함께 했던 동료들, 커뮤니티에서 연을 맺었던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일을 함께 했던 동료들, 커뮤니티에서 연을 맺었던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저를 데잇걸즈의 ’첫번째 대장‘이라고 불러주는 분도 만나, 깊은 반가움과 공감대를 나누기도 했어요.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더라구요. 저는 씨앗을 뿌리고 이제는 열매로 맺어나고 있는 셈이죠. 제가 손댈 필요도 없는 상태에서, 누군가의 손에서 말에요. 


데잇걸즈를 프로덕트로 처음 만들었을 때가 생각났어요. 정말 아무것도 없고, 수료가 간당간당하던 이름없는 사업이었어요. 그때 저에게 기회가 주어졌죠. 데잇걸즈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슬로건을 붙이고 그 상위 브랜드인 SW원더우먼도 만들었죠. 연관된 사업들도 그 시기에 네이밍을 붙였어요. 교육이지만, 프로덕트로의 정체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당시에도, 철학과 방향이 있는 프로덕트여야 임팩트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는 점점 프로덕트로의 철학을 깊게 가져가면서 정체성에 맞는 커리큘럼과 학습시스템을 만들어왔어요. 인근 커뮤니티 행사에도 다니며 기록도 많이 남겼죠. 그 때의 저는 굉장히 활동 바운더리가 넓었어요. 연결의 기회를 절실히 찾아다녔죠. 프로덕트를 살리기 위한 생존의 활동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어느 순간보다 더한 야생의 경험을 했었다고 생각해요. 더 뽑아낼 게 없을만큼 한계 끝까지 가서는, 전문성과 생각의 층을 넓히지 않으면 큰일나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금 제 가장 큰 정체성 중 하나인 ’학습‘과 ’성장‘의 근간이 이 때 피어나기 시작했어요. 절박하고 간절할 때 비로소 혁신의 씨앗이 피어나는 것 같아요. AC2 와 인스파이어를 통해 극적으로 전문성을 전환했죠. 

저는 부트캠프라는 테크교육 프로덕트의 한계 끝까지 경험하며, 세밀한 터치를 하고, 스케일업하는 일련의 시도를 꿈도 꾸지 못했을 거에요. 프로덕트의 영향력을 꽃피우고, 그 과정을 통해 제 개인의 전문성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지도 못했겠죠. 그리고 그건, 나를 모두 바꿔야만 살릴 수 있겠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비롯되었어요. 지금 제가 테크교육 업계에서 개인의 임팩트를 넘어, 팀과 조직의 임팩트를 만들고 고민해갈 수 있는 건 바로 그 시기의 갈증과 타는 것 같은 절박함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절박해서, 송두리째 바꾸고 싶었던 시기에, 너무도 적절한 변화의 계기를 만나서 말이죠. 지금의 제가 한 개인으로 할 수 있는 한계치의 일을 하고, 그걸 너머 팀으로의 성장과 임팩트를 꿈꿀 수 있는 건 바로 그 때문이에요. 나를 모두 바꿔야만 살릴 수 있겠다는 절박한 마음, 바로 거기서 시작되었어요. 


행사장에서, 어떤 분은 저를 ‘이 사진을 찍어주신 분이에요’ 라고 소개해주셨고, 어떤 분은 ‘제가 데잇걸즈를 만들었어요’ 라고 하니 화들짝 놀라셨어요. 비로소, 제가 심고 뿌린 것들이 잘 자라나고 있음을. 제가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자라왔는지를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 과거의 경험들을 따스하게 돌아보고 있어요. 제가 과거에 했던 부서질 정도로 치열한 노력들이 잘 열매맺고 있다는 것을, 씨앗들이 여기저기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어요. 감사한 일이죠.


저는 제가 만든 프로덕트를 통해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고, 그걸 통해 구성원의 성장을 극대화하고 싶어요. 그건 제가 만드는 프로덕트인 테크교육 서비스, 부트캠프가 가진 목적이기도 하죠. 돌아보니,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생태계를 꾸려나갈 때 비로소 일이 되더라구요. 저의 성장도, 고립이 아니었을 때 가장 극대화되었구요. 앞으로도 진심을 담은 학습과 성장과 임팩트를 놓치 않으며 최대한의 스케일업을 해보려 합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든든한 동료들과 마음을 나누는 파트너들과 함께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점점 단단해지는 개인적인 안정감과 팀의 역량이라면 무엇이든 부수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어요. 잘 가꾸고 부스트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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