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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기회와 고비의 순간들을 잘 만났더라구요

덤덤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할 수 있는 넘어냄의 이야기들

변화의 현장을 잘 만났다.

실리콘밸리와 보스톤이라는 변화의 중심지에서 그 흐름을 듬뿍 경험하고, 한국에서 실무적으로 아주 높은 수준의 챌린지를 경험한 것은 내 인생의 축복 중 하나이고 아주 중요한 기제였다. 이 시기에 많은 귀인을 만나 여러가지 연결을 경험한 것 또한 아주 귀중한 씨앗이 되었다. 그 때 경험한 시선과 변화의 흐름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마도 제로투원을 만들지 못했을 거다. 적절한 순간에 변화의 순간들을 마주했고, 이 순간들은 내가 일종의 플로우를 만들어 기류를 타게 만들었다. 경로에 대한 저항을 최소치로 하면서 흐름을 타고 올라오는 일련의 경험들은 이 덕분이다.

2016년, 보스턴
2016, Computer History Museum


학습의 연결을 잘 만났다.

학문적으로는 산업분석의 시선을 가지고 있어서 매우 요긴하다. 이 업계에서 기능과 프로덕트,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 산업의 관점으로 해석하고 그 안에서 사용자와 전략을 그린다는 건 매우 독특한 일이다. 지금 내가 해야 하는 게 바로 이것인걸 생각하면 그 또한 미리 뿌려놓은 씨앗인 것이다. 덕분에 해보고 싶고 또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이 또한 기회와 귀인들의 덕분이다. 내가 망설이고 고민할 때 선뜻 그 길로 들어갈 수 있게 시선을 돌리고 격려해준 분들의 도움 덕이다.


변혁의 실천을 잘 만났다.

과거의 나는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은 잘하는데 현실적인 실천과 성취로 이어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좌절을 많이 하고, 유저들의 이야기를 온몸으로 마주하며 가파른 변화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과 같은 복합적이고 다양한 리스크를 마주해야 했다. 애자일 커뮤니티에서의 실천적인 피드백과 코칭을 통해 취약한 지점에 대한 직면과 변화에 대한 역치를 올리게 되었고, 인스파이어 모임을 통해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과 성취의 척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이런 변혁의 실천들이 내가 지금 나로서 일하는데 아주 효과적인 역할을 했음을 돌아본다.



고비의 순간들을 잘 만났다.

어렵고 힘든 순간들을 많이 마주했었다. 나를 오래 지켜본 이에 따르면, 이미 바닥이라고 생각했는데 지하를 뚫고 들어가더라는 그 표현이 그대로다. 한숨만으로는 부족한 그야말로 하늘이 꺼질 것 같은 경험들을 하면서 많이 부숴지고 또 깨졌지만, 그걸 미리 경험한 것이 오히려 지금의 나를 지탱하는 동력이 되어있다. 그래서 굉장히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또 무던하게 던질 수 있는 지점이 있다. 물론 쉽지 않았다. 치열하게 그 순간들을 헤쳐가야 했다. 그 고비의 순간마다 절실한 도움들을 만났다.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넘치게 도움을 받았고, 살았다. 그 덕분에 무너지지 않고 단계마다의 벽을 넘을 수 있었다. 지나고보니 내가 그 벽을 넘어왔다. 한 사람 몫만 제대로 해내고 싶었던 내가, 지금은 여러 구성원들의 무게를 어깨에 지고 걸어가고 있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내 주변이 잘 만나도록 돕고 싶다.

이제는 나도 누군가에게 그 역할을 잘해내고 싶다. 가장 우선은 내 주변에 있는 동료와 파트너들이다. 변화의 지점에서 다른 시선에서 기회를 맞이할 수 있도록, 무너질 수 있는 지점에서도 잘 버텨낼 수 있게끔, 어떤 순간에도 격려와 에너지와 경험을 전달하고프다. 내가 변화의 현장과 학습의 연결과 변혁의 실천을 잘 만난 것처럼 기꺼히 이어내고 싶다. 내가 경험한 변화와 성장과 성취에 대한 되돌려줌이다. 위 것들이 내가 온전히 한 것이 아니었기에 나 또한 당연히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주 조금씩 천천히 실천해보고자 한다. 이게 내 사명적 역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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