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극복을 위한 마음으로 헌정한 목소리를. 엮어냄이 만든 추억의 울림
1999년에 당시 이름을 날리던 가수들이 모두 나와 노래를 부른 일이 있었습니다. 최준영씨가 작곡한 '하나되어'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가 만든 노래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라고 알려져있고, 대중에게도 익숙한 노래입니다. 완성된 영상으로만 보다가 제작영상을 보게 되니 시대에 대한 아련함과 감정이 오롯히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하나되어' 제작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eGtaia5WcBc
영상을 보면 참으로 많은 가수가 등장합니다. 김건모, 김경호, 김정민, 김현정...이승철, 이승환...포지션까지 볼 수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지금까지 활동하는 가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가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나온 가수들만 모아도 '나는 가수다'와 같은 시즌제 프로그램을 몇회나 돌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작영상 캡쳐>
제작영상을 보면 당시의 패션과 더불어 많은 것을 엿볼수 있습니다. 완벽을 추구하는 이선희, 전성기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김경호, 자신의 스타일을 주장하는 김건모, 풋풋한 모습의 코요테 등 그 시절의 그들의 모습입니다. 더불어 선한 마음으로 모인 그들의 면모가 더욱 따뜻하게 그들을 바라보게 합니다.
'하나되어' 완성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z8rRwQ4UxQo
사실, 이 영상을 접하게 된 것은 이 곡의 작곡가인 최준영씨를 주목하게 되면서 입니다. 그는 쿨, 룰라, 이정현, 한스밴드 등의 앨범을 프로듀싱했고, '화장을 고치고', '서울의 달' 등의 곡을 작곡했으며, 신사동호랭이를 키워냈습니다. 프로듀싱의 개념을 일찍 도입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런 그가 남긴 하나의 영상, 그리고 그것이 들려주는 메세지. 한 사람의 엮어냄이 주는 울림의 여파를 가히 느끼게 합니다.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가이드하는 그의 모습은 제작영상에서만 볼 수 있는 백미입니다. 여러 목소리를 하나로 아울러 잘 정제된 결과로 만들어낸 것은 그의 공이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조금 다른 곳으로 새었네요. 한 시대가 줄 수 있는 고유의 색과 메세지가 분명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을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게 하는 건 분명 큰 의미입니다. 이 영상을 보니 더욱 그런 느낌이 듭니다. 각자의 방향으로 달려가는 개성있는 재능들의 산발. 이런 엮어냄이 없었다면 이들은 분명 사라져가는 기억으로만 남지 않았을까요. 여러가지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