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의 앎과 삶의 괴리에 대한 단상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불확실한 신분, 스스로의 실력부족에 대한 자괴감, 목표와 현실의 괴리가 그것이다. 밟고 싶은 무대가 있고, 자격을 얻기 위해 어떻게, 얼마나 해야 하는지 잘 안다. 문제는 마음이다. 막연함에 관한 불안함과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다.
단단해지기가 참 어려운 것 같다. 그 과정의 지난함을 아니, 시작하는 것이 되려 두렵다. 발을 내딛어야 무엇이든 닿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사실, 누구도 채워줄 수 없는. 자신과의 경주이며, 투쟁이다. 말로 성과를 만들고 혁신을 이뤄낸다면 얼마나 쉬울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쌓고, 부숴지고, 다시 쌓아 올리는 과정의 연속이다. 좋은 기회가 생겨, 잠시 다른 곳에 머물 수 있게 됨이 감사하다. 다른 것을 보고, 느끼고, 도전을 받으면 되려 잘 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올해는 내게 많은 변화가 도전이 예약되어 있다. 그것을 뚫어내는 힘은 결국 자신에 대한 신뢰와 실력에서 온다. 연속적인 성장이 필요하다. 아직도 많은 것이 두렵고, 겁이 난다. 우을증일지도 모른다. 사람에게 깊은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내게 있어, 이렇게 털어놓는 것은 사실 큰 용기다. 아니, 용기를 달하고 하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아는 것을 지체없이 해낼 수 있다면 그야말로 탁월한 사람일 것이다. 아직 그러지 못한 걸 보면, 아주 많이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이렇게 또 한움큼의 답답함을 털어놓는다. 스스로 꾸리는 에너지이자, 자극제다. 잘해내자. 잘해보자. 잘할 수 있을거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