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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의 탄생’ 하림. 담담함의 울림.

하림, 그가 주는 담담함의 울림과 정제의 미학

노래의 탄생이 어느덧 3회를 꾸려왔다. 가장 최근의 노래는 ‘보고 싶어요’ 라는 곡으로, 윤도현X허준, 뮤지X조정치 팀의 대결로 펼쳐졌다. 개인적으로 뮤지X조정치 팀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 그것은 곡에 맞춰 느낌을 살려내는 담백한 편곡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승부에서는 약간 면모를 보인다. 모두 이기지 못했다.


윤도현X허준 팀에서 손승연이 감정을 폭발하는 노래로 분위기를 만들었다면, 하림은 정반대로 자제하며 읖조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멀티악기로 편성된 그가 노래를 부른다고 정해졌을 때부터 기대를 숨길 수 없었다. ‘출국’,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와 같은 곡들로 그가 보여준 담담함 속의 울림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노래도, 글도, 다른 무엇도 더해야 돋보이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 각종 경연 프로그램에서는 편곡이 화려하고, 소리를 내질러야 높은 평가를 받고, 이것저것 더해야 미덕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러한 과잉선호의 시대에 그의 담담함은 메세지의 본연을 느끼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빼는 것의 미학이랄까.


얼마전 공연을 준비하는 후배들의 연습실을 찾아가 느낀 것은, 화려함보다 본연의 해석에 대한 끌림이다. 악기와 화음이 화려하게 꾸며진 것도 듣기에 좋았지만, 노래가 전달하고픈 메세지에 적합한 편곡과 노래의 울림에서 보다 큰 감동을 느꼈던 것 같다. 본연의 힘이 주는 힘이었던 듯 싶다.


공부를 하면서, 하나를 제대로 표현해내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게 아니라고 해도, 오랜만의 듣는 하림의 목소리는 참 좋다. 비어있는 듯 느껴지지만 담담하게 공간을 채우는 그에게 위로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정제된 내공의 힘이다.


http://tvcast.naver.com/v/877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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