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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크기와 실력에 대하여

생각의 리더란 무엇일까

군대에서 야간 근무가 끝나고 나면 항상 책을 읽곤 했다. 새벽녘 홀로 읽던 책읽기는 내면을 단단케 하는 기제가 되었다. 그 때 참 재밌게 읽었던 책 중 하나가 '생각의 리더'라는 책이다. 동아일보 황호택 논설위원의 인터뷰 모음이다. 한 인물의 인터뷰에서 '생각의 리더'에 대해 역설하는데 이것이 꽤나 마음에 남아있다.


생각의 리더란 무엇일까. 범인보다 큰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기 쉽다. 사실 생각의 리더는 생각의 규모가 크고 그걸 이룰만한 실력을 갖춘 인물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두 가지를 모두 갖추기는 어렵다. 둘중 하나를 택하라면 후자를 택하겠다. 실력 없이 크기만 한 생각은 망상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각은 그것을 현실로 펼쳐낼 때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생각의 리더는 실력이 있어야 가능한 셈이다. 해낼 수 있는 능력에 기반에 생각의 크기를 펼쳐내는 것이니 말이다. 그런 이들이 전문가이다. 소위 '단순하고 쉽게'를 표방하는 이들이 전문가로 불리곤 한다. 하지만 진짜 전문가는 '근거있고 정확하게'를 추구하는 이들이 아닐까.  


이는 탄탄하고 체계적으로 쌓은 실력 없이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목표를 높게 잡고 실력을 쌓아왔거나, 실력을 키워가며 목표를 높여왔거나. 실력이라는 변수는 목표달성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목표와 생각의 지점은 결을 같이 한다. 이루고자 하는 바다. 그렇다면 변수는 같다. 생각이 크다면 그에 걸맞는 실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허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생각의 리더는 바로 이런 사람이 아닐까. 생각의 크기만큼 실력을 갖춘 사람 말이다. 실력이 없어 공허한 내면에 대한 경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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