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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2018년 회고

2018년을 돌아보는 사소한 일상의 회고

<2018년 회고>


1. 데잇걸즈

-여성, 데이터, 성장이라는 컨셉으로 진행한 데이터 분석 교육 프로그램. 정부 사업으로는 이례적인 경쟁률과 경쟁하지 않고 협력하는 분위기로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모두 좋은 성과를 달성함. 내가 한 것은 별로 없음. 본받고 싶은 좋은 선생님들과 분에 넘치는 동료들과 함께한 덕분.

-모든 그룹을 만족시키려고 하지 말고, 작은 그룹의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매일매일의 개선을 통해 점진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까지 도출하는 애자일의 힘을 체험함. 엔지니어가 아닌 이들을 위한 디지털교육에 대한 컨셉과 접근방식에 대한 단초를 얻음.

-무엇을 가르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가르치는지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됨. 교육을 통해 어떤 모양의 총체적인 경험을 제공하는지 즉, 경험디자인의 실체에 대해 매우 자각하게 됨. 처음 배우는 이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것이 경험디자인. 아니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함.


2.고양이
 -첫째는 작년 이맘때, 둘째는 올해 1월에 입양함. 원래는 강아지를 고려하고 있었으나, 고양이로 선회한 이후로 단 한번의 후회도 없음.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줄 뿐더러, 사랑을 주고받는 인터랙션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해줌. 냥이들이 사랑을 받는 만큼 사람에게도 사랑을 줌. 뽀뽀는 물론이고, 안기고 꾹꾹 눌러주고, 의사표현을 하는 등 여러가지 행동을 함. 역시 사랑은 인터랙션. 고양이는 사랑.


3.출산과육아

-올 시월에 아이가 태어남. 입덧을 하지 않아 내가 한 고생은 거의 없음. 출산 직전의 현장에서 아이를 낳기 위해 얼마나 많은 육체적 고통이 수반되는지를 아주 아주 아주 간접적이지만 체감함. 아이가 좀 적은 몸무게로 태어나 다른 시설의 신세를 조금 지고 퇴원함. 밤마다 우는 아이 덕분에 힘들었으나, 아이가 주는 기쁨과 환희가 훨씬 큼. 하지만 상쇄되는 것은 아님. 기쁨이 더 큼. 아이는 아주 바르고 이쁘게 잘 자라고 있음.


4.운동

-올 시월부터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함. 아이가 태어날 무렵, 내 자신의 체력적인 준비가 절실히 필요함을 느끼고 시작함. 30회의 하드트레이닝을 계획하고 주4회의 레귤러를 목표로 달림. 처음에는 푸쉬업 3개가 버거웠고, 뛰는 것은 15분을 넘기지 못함. 20회를 넘어가면서 푸쉬업 15개는 기본으로, 뛰는 것은 평균 50분을 기록하게 됨. 25회를 넘어가면서 운동하고 난 직후의 가벼워진 상태를 느끼고는 운동의 맛을 알게됨. 30회를 마치고 난 이후에, 몸무게는 -3.5kg, 체지방은 -7kg, 근육은 +1.5kg을 달성함. 중간에 공백기가 없었다면 더 밀도있게 달성이 가능헀을 터. 물론 미국다녀와서 일정부분 초기화. 하드트레이닝은 내년부터 다시 시작.


5. ICIS

-애자일이 Information systems 분야에서 비로소 수면위로 올라와 연구되고 있음을 확인. 비즈니스와 교육과 기술의 경계에 있는 나로서는 매우 의미있는 발걸음. 구호가 아닌 과정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철학의 실천으로서의 애자일의 가치를 되돌아봄. 


6. 팔로알토

-심플스텝스 김도연 대표님을 만남. 샌프란시스코를 넘어가기 전 팔로알토에 숙소를 잡았던 이유. 한국사회와는 다른 양상의 소외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음. 마주하지 않으면 절대 들을 수 없는 이야기. 처음부터 큰 것을 하려하기보다 실제의 문제를 직면하고 이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의 중요성을 체감함. 커뮤니티가 필요한 이유 역시 마찬가지.


7.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에 처음 갔던 2년전 51컨퍼런스로 함께했던 동료이자 선배를 만남. 이들이 진행하는 부트캠프와 디자인 스프린트 등의 이야기를 들음. 과정의 세심함이 가져오는 변화에 대해 느낌. 실리콘밸리에서 실제 일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디자인 스프린트와 변화의 편린을 통해 실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치와 프로세스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한국에서도 접목하고 실천할 방법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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