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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데잇걸즈 첫번째 회고

2017 ~ 2019년을 돌아보니 아쉽고 아쉬우며 아쉽더라

데잇걸즈는 데이터, IT 에 전문성을 가진 여성을 의미하는 합성어로 데이터 분야의 전문성 있는 여성인재를 양성하자는 컨셉으로 운영해왔습니다. 데이터 분석가 라는 직무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브랜드에 우리가 향하는 지점을 내포하여 다양한 주체에서 우리의 하고자 하는 일을 보다 제대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기초통계, Pandas, SQL, 데이터 관련 파이썬 라이브러리, EDA 수준의 데이터 시각화 그리고 협업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뛰어난 인재로 성장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운영 관점에서는 기술 교육을 통해 데이터 분석 스킬을 함양하는 과정에서 계속적인 성장을 경험을 제공하고, 상호 존중과 협업을 추구하는 성장 역량 추구를 통해 지속가능한 학습으로 실무에서 성장하는 데이터 전문가가 되도록 준비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갔습니다. 고정적인 커리큘럼에 얽매이기보다 해당 시점에서 가장 필요하고 효과가 높은 요소를 강조하는 식으로 적절한 조율이 진행되었습니다.

2019년 과정에서는 2017, 2018년에 누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한 시수의 기초통계, 파이썬 프로그래밍이 아닌 라이브러리 사용 경험, 애자일 기반의 프로젝트를 조금 더 강화해서 운영했습니다. 현실과 반영과 경험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일반적인 여성 대상의 교육은 감수성, 디자인과 같은 고정관념에 갇혀있고 이는 담당자들의 고정 마인드셋에 기인한 바가 큽니다. 교육과정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교육과정에서는 개인의 필요와 목표에 기반하여 성장하고 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교육과 학습을 통해 개인이 직면한 문제해결에 기여하는 도구를 잘 갖추게 하는 지원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주어진 자원을 기반으로 필요한 기술을 설계하여 학습하는 전략적 집중과 탐색적 공부를 주요 요소로 끊임없이 고민하며 운영했습니다.

힘든 점은 매년 순간순간마다 빠르게 변화는 업계의 흐름을 어떻게, 얼마나 수용해야하는지에 대한 것이었고, 이를 기반으로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 어떤 모양으로로 집중해야 할까. 무슨 방법이 보다 적합할까’ 와 같은 고민을 계속하면서 진행해왔습니다. 교육 외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해야 하는 일의 범위와 깊이, 그리고 커뮤니케이션하는 채널의 양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교육을 담당하는 이들의 희생적인 헌신이 있어야 가능했던 일의 진행과 성취였기에 시스템의 이식과 재현가능성에 있어 대체가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합니다.


아쉬운 점은 더 많은 시도와 실패를 통한 성장환경을 제공하지 못한 것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어려운 변수들이 많았고, 이 때문에 보다 시도를 장려하고, 실패를 가볍게 넘기며 이를 통해 성장의 경험을 보다 자주 경험하게 하는 데에는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교육 기획 및 운영담당자가 해야 할 가장 우선순위로 학습을 위한 환경을 설계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학습자가 주어진 자원과 동료를 활용해 한계를 넘어 학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해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잘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가르치는 것과 배우고 학습하는 것의 정도는 완벽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여깁니다. 오히려 스스로 학습하도록 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서포트하는 설계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성장과 성취 면에서 보다 적합하다고 경험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학습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단계와 성장을 돌아보고, 필요한 요소를 찾아서 학습하는 능동적 마인드로 전환하게끔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에꼴42와 같은 시스템에서도 가장 핵심은 스스로의 성장을 설계하고, 꾸준히 지속해나가는 능력이라고 여깁니다. 시스템은 의지를 극대화하고 성장을 가속화시킬 수는 있지만, 없는 의지를 만들어내게끔 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무엇이 학습자에게 보다 필요하고, 중요한 요소인지를 가이드해줄 수 있는 코칭디 제공되어야 합니다. 2019년에 특히 아쉬웠던 것은 정서적인 요소와 마인드세트에 대해 전문성 있는 분이 있었다면 보다 유의미한 성장의 경험들이 나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쓴이는 연구자이자 기획자이며 기술 교육 프로덕트 매니저입니다.


꿈꾸는 데이터 디자이너 교육생으로 시작해 기획자로 성장했고, 최근에는 데잇걸즈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이터 교육 프로덕트 매니저로 길을 걷고 있습니다. 피드백과 인트랙션의 잦은 반복을 통해 성장을 지향하는 기술 중심의교육 문화를 꾸리는 데 목표가 있습니다. 연구자로서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 파괴적 혁신 관점의 디지털 역량 학습 시스템 설계 및 방법론 개발’ 에 대한 연구와 관심을 집중하고 있고,  다양성과 젠더 관점의 렌즈를 기반으로 기술교육의 새로운 지점을 찾기 위해 팀과 개인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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