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변화와 혁신은 어떠한 마인드와 사고방식으로 설계하고 준비해야 할까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거대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그것들은 사용자(유저, 내부고객)를 고려하지 않고 그럴듯한 비전과 프로세스만 만든채로 반짝인다. 공식적인 선포식을 거쳐 화려한 시작으로 인식되지만,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내는지는 의문이다. 조직에서의 변화는 선포가 아닌 네트워크 단위의 실행과 개선을 통해 이루어진다. 절대 위에서부터의 선포로 완결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근래 들어 데이터를 이용한 업무가 작동하는 조직을 보면 전사적으로 데이터 분석의 필요성과 업무 단위의 적용 포인트를 제시하고 개인에게 의미를 전달한다.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로스해킹의 철학을 도입하여 전사적으로 실험을 반복으로 이를 지속적으로 반복함으로서 조직에 적합하여 실제로도 유의미한 과정과 결과값을 찾아낸다. 의지로 시작하지만 사용자를 대상으로한 미세한 접근을 통해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인 것이다.
이는 이 책(아웃워드 마인드셋)에서 말하고 있는 마인드셋의 변화로 향하는 발걸음이다. 필자는 최근에 엔트리 레벨의 데이터 분석가를 양성하는 기술 학습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 학습 프로그램의 목적은 주어진 커리큘럼을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달성가능한 최대치의 학습을 끌어내고 이를 통해 개인에게 필요한 학습목표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이 심리적 안전감을 위한 문화를 설계하는 것이고, 이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초반의 진도와 속도는 되려 포기했다. 하지만 문화를 세우자 매우 가파른 수준의 학습이 가능했고, 가장 중요한 지점인 서로를 활용하는 상호 학습이 이루어졌다.
상호 학습이라는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 데이터 분석 업무는 조직에서 혼자서 수행하지 않기 때문에, 학습 프로그램에서도 최대한 현실을 반영할 필요가 있었다. 이는 애자일 방법론에서 강조하는 야생학습의 철학을 가져온 것이다. 실무에서의 데이터 분석은 모든 것을 알고 시작하지 않으며, 혼자서 수행하지 않고, 이는 필연적으로 동료와의 협업과 상호 학습을 전제로 한다. 협업과 상호 학습을 장려하는 것은 쉽다. 실제로 이루어내는 것은 어렵다. 전자는 구호이고, 후자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행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행동을 위한 제반설계가 전제되어야 한다. 어떠한 이야기를 꺼내고 괜찮다는 상호가 신뢰가 있어야 하고 이는 과하게 넘칠 정도의 안전함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이룰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중요한 것은 이 책에 나온 것처럼 ‘내가 그 가장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 이다. 타인을 비판하는 것은 쉽지만, 그것으로 변화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하면 될까? 변화를 시작하기 위해 어떻게 상호작용하면 될까? 어떤 방법으로 상호작용하면 보다 안전하게 느낄 수 있을까? 와 같은 식으로 나를 중심에 놓되, 상대방의 범위를 배려하여 행동을 설계하는 확장적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이 결국 내가 아닌 ‘우리’로 전환되는 순간 장벽이 허물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서로가 가진 것을 과감하게 공유하고 취약점마저 스스럼없이 나눌 수 있게 된다.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해지며, 누구에게나 배우게 된다. 진정한 의미의 커뮤니티가 되는 것이다. 커뮤니티는 기획하여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감정이 쌓이는 과정의 총체이다.
마인드셋의 변화로도 사실 충분하지 않다. 변화가 지속되려면 소위 ‘아하’ 라고 일컬어지는 변화의 순간이 반복되어야 하며, 남의 이야이가 아니라 나의 일과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일의 개선이 있어야 한다. 선포되는 변화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일과 삶에서 진행되며 피드백을 통해 개선이 누적되는 축적형 혁신으로 진화해야 한다. 이는 개인의 의지와 조직의 의지 어느 한 방향의 일방적인 주도로 이루어질 수 없고, 의지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설계되어야 한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설계된 의지를 바탕으로 유연함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규율과 자율, 고정과 열망 사이의 전환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말이다. 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렇기에 사례는 그저 참고될 뿐이고 나와 우리만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장려되어야 한다. 그것이 아웃워드 마인드셋으로 가는 과정일 것이라 개인적 의견을 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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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자라기>
<진화된 마케팅, 그로스해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