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누구는 보라고 근육을 키우고,
누구는 보라고 화장을 하고,
누구는 보라고 예쁜 옷을 사고,
누구는 보라고 자동차 뚜껑을 연다.
나는 보라고 글을 쓴다.
글쓰는 이는 모두 못말리는 관종.
거대 자본을 쏟아부은 대기업의 플랫폼을
개인의 일기장으로 쓴다는 소소한 쾌감.
삐딱한 소시민인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귀여운 복수.
좋아! 브런치를 나만의 일기장으로 써주게쓰!!!
일기는 일기장에?
NO! NO! NO!
일기는 브런치에.
P.S. 얼마든지 훔쳐보셔도 좋아요. 보라고 쓴 일기니까요.
그렇지만 여긴 제 방, 이건 제 서랍이니,
맘에 안드신다 해도 그건 당신의 몫.
날 선 감정들은 안받을게요. 고이 접어 돌려드릴게요.
수고로이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문은 열어두고 가셔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