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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아 Oct 16. 2024

아빠의 충고

우리 아빠는 칭찬을 안한다.

그 누구에게도.

'관둬라' 와 '괜찮네' 사이의 그 어디 쯤은

알아서 판단을 해야한다.

내 브런치를 둘러본 아빠가 보낸 짧은 평.


너무 길어. 장황해.

사람들...너한테 별 관심없어.


잘 쓰려고 하지마,

어차피 너 잘 못써.

누구도 잘 못써,

진심으로 쓰면 되는 거야.

그냥 써. 계속....


'그냥 써라. 계속...'

그 어떤 칭찬보다, 격려보다

내게 큰 힘이 되는 말.

늘 그랬듯, 간결하지만 묵직한 울림.


이제는 안다.

영혼없는 칭찬보다 진심어린 쓴소리가,

표현하지 않아도

묵묵히 지켜봐 주는 아빠의 시선이,

얼마나 큰 언덕인지

얼마나 깊은 사랑인지.


나는 늘 당신의 어린 딸.

걱정끼쳐드려서 죄송해요.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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