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끝나고 엄마랑 같이 집에 가는 길에 식당에서 삼겹살 냄새가 솔솔 나는거야. 엄마한테 저녁으로 삼겹살 먹고 들어가자고 니가 졸랐어. 그때 엄마가 이렇게 말해.
1. If I have money, I will buy you 삼겹살.
이건, 엄마가 지금 손에 지갑을 들고 계신거야. 근데 얼마가 들었는지, 엄마도 잘 모르는 거지. 지갑을 열어보고 돈이 충분히 있으면, 사주는 거고, 돈이 모자라면 어쩔 수 없겠지? 그니까 너는 오늘 엄마의 지갑에 돈이 얼마 있냐에 따라서 삼겹살 냄새를 풍기며 집으로 가거나, 아니면 그냥 집에가서 집밥을 먹어야 할지도 몰라.
2. If I had money, I would buy you 삼겹살.
자, 엄마가 이렇게 말한다면? 너는 벌름거리고 있는 콧구멍을 얌전히 닫고 삼겹살을 깨끗히 포기해야 해. 이 경우엔 엄마는 지갑을 아예 두고 왔거나, 아까 시장보고 오는 길에 돈을 다 써서 지갑이 텅텅 빈 걸 알고 있거든. 여기서 카드로 사주면 안되나요 이딴 소린 하지 말자. 그게 뽀인트가 아닌건 알쥐??
근데 말이야.. 2번 문장에서는 엄마가 '지금' 삼겹살 사줄텐데.. 라고 하면서 왜 동사를 had,would '과거형'을 썼을까?? 그건 말이지.. 영어에서는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상상 속의 일이라는 것을 듣는 사람에게 알려주기 위해, <일부러> 동사의 시제를 틀리게 쓰자고 약속을 했거든? 현재지만 한 시제 멀어진 과거로. 그러니까 듣는 사람은 시제만 딱 듣고도, '어? 지금 현재 얘긴데 과거로 말하네?? 아. 어차피 안되겠구나...엄마가 돈이 없구나...' 김칫국을 안마실 수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