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칭찬을 안한다.
그 누구에게도.
'관둬라' 와 '괜찮네' 사이의 그 어디 쯤은
알아서 판단을 해야한다.
내 브런치를 둘러본 아빠가 보낸 짧은 평.
너무 길어. 장황해.
사람들...너한테 별 관심없어.
잘 쓰려고 하지마,
어차피 너 잘 못써.
누구도 잘 못써,
진심으로 쓰면 되는 거야.
그냥 써. 계속....
'그냥 써라. 계속...'
그 어떤 칭찬보다, 격려보다
내게 큰 힘이 되는 말.
늘 그랬듯, 간결하지만 묵직한 울림.
이제는 안다.
영혼없는 칭찬보다 진심어린 쓴소리가,
표현하지 않아도
묵묵히 지켜봐 주는 아빠의 시선이,
얼마나 큰 언덕인지
얼마나 깊은 사랑인지.
나는 늘 당신의 어린 딸.
걱정끼쳐드려서 죄송해요.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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