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아 Oct 19. 2024

콩나물 무침


장초딩아~ 콩나물 무침 좀 줄까?

응, 먹을래. 엄마, 근데... 무는 이제 괜찮대??

으으응?? (이건 또 갑지기 무슨 콩나물 대가리 떨어지는 소리?)

맞았다며. 콩나물한테.

....

....

....

콩나물이 잘못했네... 많이는 안다쳤나봐.

다행이네. 음...콩나물의 익힘 정도가 이븐하지 않고요. 짜유~ 보류입니다!




세상에서 요리가 제일 어려운 불량주부 에미. 

생존본능인지, 다행히 장초딩의 입맛은 그닥 까탈스럽지 않아 그저 고마울 뿐이다. 냉장고를 뒤져보니 시들시들 말라가는 콩나물이 살려달라 아우성을 치고 있다. 후루룩 데치고, 파,마늘 송송 넣고, 소금, 간장 휘리릭. 따위는 생략. 간을 봐달라 "먹을래?" 물었더니 선뜻,"주세요." 한다. 그릇을 받아들고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무의 안부'를 묻는 엉뚱한 녀석. 그나마 탈락이 아니라 보류라 고맙다. 다음번엔 짜도록 노력해볼게. 


사랑해 아들.

너의 아재 개그까지도. ㅎㅎ  




이전 18화 선악과의 맛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