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 앉은 채 연필을 입에 물고 괴로워하던 장초딩.
약속한 숙제를 끝내야 주말에만 허락된 게임을 할 수 있으니 하기는 해야겠고,
게으름을 피운 댓가로 밀린 숙제를 한꺼번에 하려니 힘들기도 하겠지.
학교에서 내준 숙제가 <최대한 자세히 여행 일정표 짜기>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를 여행 목적지로 정해놓고,
분단위까지 세세하게 여행 일정짜기를 스스로 해보더니 큰 깨달음을 얻은 듯.
맞아. '부지런한 사람'의 단 하나의 비결은 '정말로' 부지런해야 한다는 거야.
'성실한 사람'은 꾸준하고 부단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고,
'정직한 사람'은 늘 타인에게는 물론 자신에게도 떳떳하게 행동하며,
'용감한 사람'은 자신에게 불이익이 생길지라도 신념에 따라 옳은 일을 해야 하지.
내가 어떤 사람인가는
나를 부르는 '말'이 아니라, 내가 하는 '행동'이 보여주는 거란다.
근데, 엄마도 이제야 알게 된 이 거대한 삶의 진리를
너는 인생 12년만에 깨달았구나.
우리 아들 정말 멋진 걸.
앞으로 너의 인생을 살면서,
'말보다 행동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점점 더 많이 알게 되겠지.
때로는 좌절하기도,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을 거야.
그럴 때마다 너를 응원하는 엄마, 아빠가 있다는 걸 잊지말고
부단하고, 의연하게, 뚜벅뚜벅 그렇게 너의 길을 걸어가렴.
잘 자라주고 있어서 고맙다.
사랑해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