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다했었다
정말로, 남김없이
그런데 돌아온 건
갈취, 착취, 회유, 거짓, 사기, 현혹
내 등에 꽂힌 칼자루들
이상하게도
화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가만히
내 안을 들여다봤다
어?
이거… 한두 번 아니었잖아
긴가민가했던 순간마다
나는 늘 나를 달랬다
“에이, 그럴 사람 아니야”
“너 사람 의심해?”
“그럼 못 써”
의심을 접고
감각을 접고
나를 접었던 건
결국 나였다
이제 와서 화를 내면 뭐 하나
그 화살은 결국
나를 향할 텐데
게다가
화를 낼 만큼의 에너지조차
지금의 나에겐 사치다
그래서 그냥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미련이 남지 않는 이 마음에
더더욱 고맙다
무던하게
내일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에도
또 감사하다
…
똥 밟은 김에
운동화나 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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