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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바리 Jul 31. 2018

네가 뭔데?( 부제: 자기로부터의 혁명 )

              

네가 뭔데?( 부제: 자기로부터의 혁명 )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도 필자가 임원 자리 오르기 전에 이야기니까
그러니까 2011년 아니면 2012년 즈음인 것 같고
여름인 건 확실하다.. 왜냐하면 반팔 차림에 술자리 중 흡연할 때
밖에서 담배 피우는 것 자체가 무척 습하고 더웠으니까...
 
적어도 6년 이상은 지난 것 같고 그날은 비가 무척 오던 날이었는데..
전부터 이어지던 술자리에 설사병으로 꽤나 고생하고 있던 날이었다..
필자랑 동갑내기 동종업계 사장이랑 구로디지털단지에서
모둠전이랑 소주 한잔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길 할 때인데...

갑자기 그 친구가 자신이랑 친한 친구라며 한 명을 더 불렀고
그때 그 친구의 친구가 공짜로 책을 몇 권 받았다며 필자에게 건넨 책의 제목이
자기로부터의 혁명이었다.. 저자는 크리슈나무르티..

사실 이 책은 필자에게서 처음엔 정말 버림받은 책이었다..
그날 비도 많이 오는 날이어서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가야 하는데
또 다른 한 손에 책까지 들고 가는 것이 무척 귀챦기도 하였고..


아울러 책 제목 자체가 왠지 난해해 보이고 나 겁나 재미없어
잠이 안 오면 날 펼쳐줘 그럼 넌 잠이 올 테니까 하는 듯이 보였다


그러다 필자가 독일, 스페인, 오스트리아에 출장을 가게 되었고
긴긴 비행시간에 할 게 없어 우연히 이 책을 대동하게 된 것이고
이 책은 너무나 필자를 감흥 시켰다..

© rochellebrwn, 출처 Unsplash



진짜로 내 안의 혁명이 일어날 수 있는 비밀이 
이 책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 원주 내부에서 시작해 마침내 중심에 도달하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왜냐하면 마음이 무력하고 무디어지고 무감각해졌기 때문입니다
... 다른 방법은 없을까? 즉, 중심에서부터 폭발할 수는 없을까?

네가 뭔데?  이것을 알기 위해선
먼저 원주에서 시작하기보단 중심점(core)에서부터 폭발해야 한다
나란 놈은 무엇을 했으며 또 나는 어떻게 해야  이 세상을 
성공하며 슬기롭게 살아갈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누구나가 똑같은 방법을 취하게 된다..

나??
난 60년대 후반에 태어나 그냥 그럭저럭
평범하게 살다 평범하게 대학 나와서
1995년 20대 후반에 우연하고도 운 좋게 D제약에 입사해서
이듬해 1996년 결혼을 하고 2년 뒤 1998년 
나 자신보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 기준이를 낳고
지금 2018년 현재까지 정말 돈 없고 빽 없고
평범하게 23년간 직장생활을 하는 그런 남자

아.. 물론 23년이 그냥 평범하진 않았다 어마어마한 고통과 고뇌의 연속인 시간이었고
그것을 이겨내고 망각하기 위해 나름 치열하고 열정적인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그 23년간을 정리하고 그것에서 다시 나를 발견하고 그것에서
성공의 KEY WORD를 찾겠다고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소위 성공했다는 기준이 어떤 것인지 아직도 필자 스스로 정립하지 못한 상태인데
무엇이 성공의 KEY WORD인지 찾을 수 있단 말인가?


© jordaneil, 출처 Unsplash


한때 필자의 성공 기준은 출장이 많은 필자의 직업상 나도 임원이 되어서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다니는 것이 성공의 기준이었다.
KTX도 없던 때 부산 출장이라도 가려하면 5시간 이상의 기차를 타고
대중교통으로 미팅 장소에 가서 힘들게 술접대를 하고 허름한 여관에서 짧은 잠을 잔 뒤
새벽같이 다시 기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하면 벌써 반나절이 지난 하루..
그런데 당시의 성공의 기준을 이룬 지금 전혀 성공 기준이 아니었다...

© belart84, 출처 Unsplash


또 한때는 한 달에 천만원 정도의 수입을 벌면 나는 성공한 것이라는
성공 기준을 삼은 적이 있다... 그러다 어느 날 눈 떠보니 ( 아 물론 지금은 절반밖에 못 벌지만 )
2년 가까이 월수입 천만 원을 넘게 벌고 있었다...
그런데 아들의 병마 그리고 하늘나라로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과 빚더미에 올라보니
월수입 천만 원은 빚 갚는데도 허덕이는 삶이었다...

또 한때는 철마다 여행을 다니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삶이 성공의 기준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렇게 4년여를 살아보니 이것도 결코 성공의 기준이 아니었다...

물론 이런 것들을 누리기 위해서 어마어마 한 노력을 하고 그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았기에 가능한 것은 맞다...

그런데 필자가 놓친 것이 있었으니 진정한 자기로부터의 혁명 없이
그저 이것을 하면 난 성공한 것이야라는 막연하고도 그 중심부에
들어가면 실상은 아무것도 없는...

나의 중심엔 무엇이 있고 그 CORE로부터 폭발해서 나의 원주의 범위가 하도 커서 
가늠하게 힘들게 만드는 그 무엇인가가 무엇인가?
이것이 진정한 자기로부터의 혁명이다..


다 토해내고 다 분석해도 어쩌면 영원히 죽을 때까지 못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경 말씀에도 있지 않은가?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태복음 7:7)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면 언제 가는 열릴 것을 믿으며 하루하루 
글을 써보려고 한다...

© jens_johnsson, 출처 Unsplash


나의 중심엔 무엇이 있고 그 CORE로부터 폭발해서 나의 원주의 범위가 하도 커서 
가늠하게 힘들게 만드는 그 무엇인가가 무엇인가?
이것이 진정한 자기로부터의 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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