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바리 Jul 30. 2018

시스템(System)에 목매는 경영..

                                                                                                                                                                                                                                                                                                                                                                                                                                                                                                                                             

시스템(System)에 목매는 경영..


SYSTEM
제도, 체계, 계통, 기관...

정부 체계 system of government
교육 제도 system of education
면역기관(체계) immune system

뭐? 대충 이 정도의 뜻으로 시스템이라는 말이 쓰이지 싶다.

오늘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건 바로 사람이 중심이 되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에 목매는 경영을 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 "라는 속담이 있다.

© moritz320, 출처 Pixabay



유사한 말로는 소뿔 바로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矯角殺牛(교각살우) 라는 말도 있다.


시스템은 그저 형식일 뿐 일 수 있다.

빈대를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다 태우고 너무너무 멀쩡한 1등급 한우의 뿔의 이상하다 하여
소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죽이는 우를 범하고...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업무를 위하여 시스템 연구나 구축이 꼭 필요한 것은 맞다..

예를 들어 치매라든지, 공황장애라든지 그런 뇌질환 약을 개발하기 위해선
뇌의 시스템과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을 연구하고 나아가
그 시스템(일종의 회로) 구조에 역할을 대리하거나 보조할 수 있는
약물을 연구하는 연구개발 시스템을 구축하는 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연구개발 시스템을 공장 운영방식에 도입하고 인사시스템에 도입한다면?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개뼉다구 같은 소리야?라고 반문하시겠지만
불행하게도 이런 우를 범하는 경영주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아울러 모든 조직운영 시스템에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시스템에 사람이 맞추어야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또 그걸 고집하는 멍청한 경영을 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실사례로 긴축경영을 위하여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야근수당 순환제라는
시스템을 도입한 경우를 예를 들어보자~~
취지는 숙련자들의 야근이 집중됨으로써 업무집중도과 과잉되어
숙련자가 비숙련자에게 업무를 맡기기 어려워지다 보니
비숙련자들의 업무적응도를 높이겠다는 아주 훌륭한 취지로 도입했다고 한다.


자, 그런데 숙련자들의 업무집중도가 높아지고 야근이 잦아진다는 건
인적자원 시스템의 구조적 모순이다 보니
숙련자들의 성과보상시스템 체계를 개선하고
인적구조 자체의 모순점을 개선하는 게 답이지 않는가?

당연하지! 근데 설마 엉뚱한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하는 회사가 있다고???


실사례라고 하지 않는가?
야근수당을 줄이는 야근수당 순환근무제라는 걸
도입해서는 야근수당도 못줄일뿐더러 조직 균열만 초래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 예는 그야말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것이고
소뿔 바로잡으려다 소를 죽이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왜? 이런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남의 집 증후군" 때문이다.

"남의 집 증후군"은 필자가 만든 신조어인데...
같은 아파트로 이사 갔는데 남의 집은 좋아 보이고
같은 연봉에 다른 업무를 하는데 남의 업무가 편하고 쉬워 보이고
우리 회사는 똑같은 제품을 만드는데 남의 회사보다 제조원가가 높아 보이고

물론 실제로 같은 아파트 같은 평수라도 남의 집이 더 좋을 수 있고
같은 연봉에 다른 업무인데 남의 업무가 더 편하고 쉬울 수 있고
실제로 똑같은 제품을 만드는데 남의 회사가 훨씬 싸고 질 좋게 만들 수 있다.

그렇다고 같은 아파트 같은 평수라도 가구 배치나 인테리어가 다를 수 있는데 똑같은
가구를 사고 똑같은 배치를 한다고 똑같아지는 건 아니고
남의 업무가 더 편하고 쉬워 보여서 그쪽 업무를 한다고 더 편해지는 건 아니다( 비숙련자니까 )
아울러 똑같은 제품을 만드는 남의 회사의 기계 설치 장비를 똑같이 들여온다 해서
제조원가가 낮아진다는 보장은 절대 없다!!

시스템이라는 것은 개선하는 것이고 나에게 맞게 재조합시키는 것이지
도입만 한다고 좋아질 수는 없다!!


또 한 사례를 들어보겠다!!
강원도 강릉 쪽에 실 사례인데.. 해마다 장마 때가 되면 둑이 터지고
제방이 무너지고 해서 홍수가 나고 피해가 극심해서
둑과 제방 그리고 물길 보강작업을 하는 이른바
홍수재해예방 시스템을 도입했다~~~

참 잘한 일인데... 문제는 도입 시기이다!! 
장마 때 둑이 터지고 제방이 무너지는데.. 장마 때 보강공사를 하면
결과가 어떨까?
그렇다!!
그나마 있던 둑도 제방도 제 구실을 못하고 홍수재해가
인적재해로 뒤바뀌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 8moments, 출처 Pixabay


경영자는 시스템에 목매어 경영을 하고
그것에 발맞추어 조직을 망치는 세력은 홍수가 나는 때 공사를 하고
참~~ 박자도 잘 맞고 죽도 잘 맞다!!

알고 보면 참 쉬운데 왜? 못하고 이런 엉뚱한 짓을 조직을 망치는
일을 되풀이해야 하는 걸까?

그 답은...
알지만 못 알려주겠다..
나도 지치고 힘들어서 이제는
구원자, 개척자 자리에서 물러난 지 꽤 되었으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조향사가 되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