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
이 도시에서는 그렇게 불려야지, 다짐했다.
한국을 떠난 건 사흘 전, 아니, 나흘 전이던가? 시차가 큰 편도 아닌데 헷갈려서 견딜 수가 없다. 홧홧한 저물녘에 비행기에서 내렸다. 공항을 나선 순간부터 마시는 공기는 후끈후끈, 혹은 후텁지근. 버스를 타고 들어섰던 도시 역시도 축축하고 미적지근. 강 비린내가 섞인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가로등 빛이 물안개에 젖어 십자가 모양으로 번졌다.
- <강가/Ganga> 중
격월간 문학잡지 《악스트 Axt》 41호에 단편소설 <강가/Ganga> 를 실었습니다. 해당 잡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 모두에서 구매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