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단 한 번도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져본 적이 없는 비혼주의자였다.
여러 사람과 연애를 하면서도 언젠가는 끝날 관계라는 생각이었고, 누군가와 일생을 함께 보낸다는 건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언니를 만나고 생각이 달라졌어.
침대에 누워있는 언니를 빤히 쳐다보는데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_이렇게 평생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들이 결혼을 왜 하는지 알겠다._
부러워졌어.
혼인 신고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들이.
우리가 동거인이 아닌 진짜 가족으로 살 수 있게 되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