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남아있나봐

아직은 말야

by 윤김

오랜만에 너에게 문자를 하고

내가 조금은 달라졌어.


잘 보지않던 전화기를 자꾸 확인하며

아침을 눈을 떴을 때 혹시나 하는 작은 기대가 생겼어.

너의 문자 한통이 왔을까.


어제는 정월대보름이었어.

달을 보며 알게 됐어.

아직은 내 마음 속에 첫번째 소원은 너라는 걸.


그거는 서둘러 사라지는 별똥별도 마찬가지야.

별꼬리 끝에 나의 소원을 달아나.

그 별이 너에게로 향하여 도착하길.

행복하라고.


그리고 한번쯤은 내 생각하라고.


밤에는 너가 준 시집을 다시 꺼내 읽었어.

너가 접어놓은 책 한 귀퉁이.

어느 시가 너의 마음을 이리도 흔들어 놓았을까.

어느 구절이 너로 하여금 한 귀퉁이를 접게 했을까.


혹시 그 시에서 나를 조금은 발견한 건 아니었을까.


이렇게 미련한 작은 기대가 생겨.

오랜만에 너에게 문자를 하고나서.


오늘도 너가 준 시집에 편지 한 장 끼워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