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윤김

것은 만물을 따라오게 한다

아니다

만물이 따라가는 것이다


어쩌면 것은 세상을 종료시키려고

태어났는 지도 모르겠다

유일하게 마침표를 대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장 비겁한 것은 것이다

새삼 솔직하지만 무지에서 오는

모자람이다


할 말을 다 못 하고 것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고개를 돌려버린다

어차피 무지는 무지에게 전달되는 법이다


법은 법대로 할 수 있겠지만

것은 것대로 하지 못함을

확신도 추측도 비난도

것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대에 있었을 당시, 어떤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글자로 되어있다'는 구절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단어에 대한 신선한 접근이라서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작가의 말에 공감을 하였고 저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어떤 한 글자를 고르고 선택한 것이 아니라 갑자기 머릿속에 '것'이라는 한 글자가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의존명사인 '것'은 많은 것들을 포함하는 단어입니다.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이 몇 줄 안에도 '것'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나옵니다. 또한 대화 속에서도 빈번하게 사용이 됩니다. '것'은 그만큼 우리 생활 속에 없어서는 안되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가장 효율적이며 경제적인 단어가 아닌 가 싶습니다. '것'이라는 이 한 글자가 참 많은 뜻을 품고 있습니다. 과분해 보이기도 하며 대단하다고 생각도 됩니다.


1. 사물, 일, 현상 따위를 추상적으로 이르는 말.

2. 사람을 낮추어 이르거나 동물을 이르는 말.

3. 그 사람의 소유물임을 나타내는 말.

4. 말하는 이의 확신, 결정, 결심 따위를 나타내는 말.

5. 말하는 이의 전망이나 추측, 또는 주관적 소신 따위를 나타내는 말.

6. 명령이나 시킴의 뜻을 나타내면서 문장을 끝맺는 말.


'것'의 역할을 분류하자면 크게 6가지로 나눌 수 있지만 그 활용은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어쩌면 '것'이 만들어진 이유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다 담을 수 없기에 이 세상의 방대한 모든 것들을 담아내려는 욕심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결국은 무지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요.


알 수 없었기에. 실존적이거나 추상적이거나, 보거나 느끼거나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던 인간의 욕심. 그러나, 표현의 한계와 무지.


무지에서 오는 깨달음. '것'


가장 외롭고 무거운 단어인 것 같습니다. 짧디 짧은 한 글자 안에 많은 말을 담아내며 욕심이 자리 잡아 있으며 표현은 다 하지 못하는 단어.


'것'과 같은 우리, 지금의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