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한 톨 옮기면서 급하다 느끼는 건 지금 내 눈앞에 놓인 밥 한 그릇이 나의 양심보다 무겁기 때문일까. 밥 한 숟가락 떠먹으면서 단맛을 느끼기 위한 나의 굶주림은 배불러서일까. 김치 국물 묻은 밥 한 덩이가 맛있어 보이는 것은 이 가진 것 없는 마음이 공허해서일까. 참새가 쪼아먹는 저 음식물 쓰레기가 조화로워 보이는 것은 그래도 너는 대지 위에 있고 나무가 옆에 있어서일까. 위산에 녹아버리지도 못할 것, 토하지도 배설하지도 못하는 나는 과연 누구일까.
관조와 이성의 사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