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넘기다 먼지가 날아와 앉았다
소리 없는 방문은 언제나 이유가 있음을 알지만
외면하고 다음 책장을 넘긴다
저항도 없이 바람에 실려와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먼지는 내게 단지 먼지일 뿐이라고
책 여백 사이로 말을 건네온다
삶은 삶이라고 외면한다고 해도
우리는 삶 자체일 뿐이라고
먼지가 있음을 안다
삶에 방문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경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