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손님

by 윤김

책장을 넘기다 먼지가 날아와 앉았다

소리 없는 방문은 언제나 이유가 있음을 알지만

외면하고 다음 책장을 넘긴다


저항도 없이 바람에 실려와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먼지는 내게 단지 먼지일 뿐이라고

책 여백 사이로 말을 건네온다


삶은 삶이라고 외면한다고 해도

우리는 삶 자체일 뿐이라고

먼지가 있음을 안다


책장을 넘기다 먼지가 날아와 앉았다


삶에 방문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경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