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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um Feb 18. 2021

리모델링하고 뻗었다

02_ 드디어 끝났다

01_ 리모델링 하라고요?


철거로 골조만 남기고 시작된 배관 난방공사와 조적 미장공사가 끝나갈 무렵 콘센트와 분전함 공사를 해야하기 때문 전기공사와 도시가스 배관공사를 동시에 진행하였다. 뉴스에서 봤던 가스폭발에 취약했던 배관이었기 때문에 보일러 가스배관도 교체하기로 했다. 가스렌지와 가스보일러를 사용할 예정이라 전에 배관이 집안에 노출이 되어 천장안에 숨겨야 하고 베란다에 설치할 보일러까지 가스배관을 연결해야한다. 오래된 아파트라 요즘 아파트에 있는 다용도실이 없어서 보일러실을 베란다에 따로 만들기로 하였다. 먼저 보일러를 설치할 위치를 정하고 진행하였다.



“죄송합니다. 교육을 매번 시키는데 문제가 발생하네요. 배관 다루시는 분들이 많이 거치세요. 제가 집적 가서 콘트롤할테니 걱정말고 오시면 되요. 2시에 뵈요.”

“사모님, 죄송합니다. 제 말투가 원래 그렇습니다.”


인테리어 업계의 일부 거친 남자들의 여자를 보는 시대착오적인 시선들을 꼬집어 사과도 받고보니 아직도 한국의 이런 현실이 안타까웠다. 필요없는 감정 에너지 낭비를 아직도 요구하게 한다.


“전기선을 뽑아야하니 매직으로 벽에 위치를 체크해 주셔야해요.”

“네, 그런데 사장님 여기에 가벽을 세울껀데 가벽에도 콘센트를 만들예정이라 가벽 만들고 다시 체크해드릴께요.”

“대기할수 없으니 오늘중으로 가벽 만드셔야 합니다.”

“최대한 빨리 만들께요.”

“사장님. 천장 목작업 들어가기전 여기 가벽을 먼저 만들어야 하는데 목작업 좀 해주세요. 그리고 복도쪽 벽은 모두 단열재 마감할꺼구요 주방벽쪽 타일 바르는 벽이 고르지 않아서 석고보드만 붙이시면 되요.



현관과 주방을 분리하는 가벽을 세워서 입구에서 주방 동선에 길을 만들었다. 집이 현관입구쪽은 지하이지만 집안에 들어가 베란다쪽은 지상으로 지어진 구조이다. 그래서 복도쪽에 붙어있는 주방과 작은방은 환기에 취약하기때문 곰팡이에 항상 노출이 되어있다. 창문이 있지만 욕실의 윗집 누수까지 겹쳐 한쪽벽은 손으로 시멘트가 부서질 정도로 결로가 너무 심하게 되었다.




이집이 재건축에 개발지역으로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꺼라 판단하고 10년 정도는 쾌적하게 살게끔 튼튼하게 공사를 해야한다는 기준을 잡고 마루보다 바닥과 벽을 전부 습기에 강한 타일로 깔기로 했다. 방이 두개인데 욕실과 접한 예전 곰팡이에 노출되었던 벽 한면도 타일로 하기로 결정했다. 타일자재를 싸게 살수있는 공장을 소개받아 알게되어 집안의 분위기 상 화이트 컨셉으로 바닥과 벽, 욕실, 현관, 주방벽, 베란다, 테라스를 하나씩 고민해서 골랐다.


플란대로 움직이고 있는 사이 주방씽크 사장님도 섭외하여 몇번의 미팅으로 한 분을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색과 상판 모델을 고르고 사이즈를 재면서 디자인을 하기 시작했다. 후드위치는 여기에 해주시고 냉장고 자리와 조리대 위치 등 들어가는 옵션으로 양념통 사이즈 등을 결정하고 계약을 하였다. 적당한 가격에 씽크대 작업과 신발장, 보일러실 문을 같이 하기로 진행하였다.


욕실 도기들과 수납장과 거울 등 여러 악세사리들 돔에 들어갈 환풍기랑 조명까지 하나하나 고르고 근처에 있는 거실과 주방, 방 조명까지 고르고 배송의뢰까지 마쳤다. 모든게 처음이라 고르고 결정하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난 오랜 외국생활의 낮은 조도에 눈의 편안함에 익숙했던터라 밝은색 조도를 피할수 있는 조명을 고르는데 몇시간이 걸렸다. 결국 적당한 가격에 리모콘으로 조도를 조절할수 있는 조명을 고르고 만족해했다.




집이 워낙 난공사라 사장님들 사이에서는 폭탄맞았다고 한다. 한 여름에 선풍기 하나로 열심히 일해주시는 사장님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음료수에 식사대접으로 난 그분들의 노고에 이런걸로 그나마 보답하였다.

이틀에 한번이 변수의 연속이었는데 가장 큰 변수는 타일바닥 공사중 바닥이 기울어져서 큰방과 거실수평이 너무 안맞아 시다지 작업을 해야한다고 했다. 시멘트 1톤정도를 사가지고 바닥 수평을 잡고 타일을 올려야한다고 했다. 그런데 기울어진 바닥면에 난방이 원활하게 들어올수가 있는지가 의문이었다. 자문을 구하였지만 돌아오는 답이 미심쩍어 사방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중앙제어장치는 보일러 작동시 바닥에 물이 도는데 80도면 자동으로 꺼집니다. 그런데 지금 집은 바닥 기울기가 심한데 심하지 않는 면적인 주방은 따뜻하지만 기울기가 심한 면적인 거실 한쪽과 큰방은 따뜻하지 않을 수 있어요. 지금 천장 목공작업 전이라면 한번더 각방에 설치할 제어장치 공사를 해야 할듯합니다. 보통 난방호스가 바닥에서 5cm정도이고 요즘은 더 낮기도 하거든요. 보일러 제어장치 공사로 시간이 걸리지만 큰방과 거실의 온도는 잡을수 있어요.“



난방호수 위치가 다소 깊어서 큰방 난방이 원활하지가 않을 수 있어서 지금 공사를 중지하고 보일러 제어장치 공사를 해야했다. 원래는 난방공사전에 수평작업을 해야했는데 난방공사 작업자들은 이렇게 기울어졌을꺼라 생각못하고 호수깔고 시다지 작업중 기울기를 잡기위해 일부러 바닥마무리를 안하고 타일공사쪽으로 넘긴것이다. 인테리어 소장님이 없으니 문제파악하는 시간이 걸리고 대처시간이 늦어지니 답답하기만하다. 집 앞 복도에는 중간중간 나오는 폐기물들로 오고가는 길목을 다 막아놓고 있었다.


벽타일 공사할때 오랜 내구성을 위해 자재 부자재인 압착본드와 에폭시, 시멘트 등을 샀다. 보통 1년이나 2년후 타일이 일어나는 현상이 있는데 비싼 압착본드와 에폭시를 사용하지 않고 시멘트와 본드로 마무리 지어서 그렇다고 했다. 그런 하자는 당장에 눈에 보이지 않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현장에 있어도 지식이나 정보가 없으면 결과만 보고 넘어가 비용을 지불한다. 타일 공사가 타일값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요즘 마루에서 타일바닥으로 갈아타는데 주의해야한다. 여기서 자재비를 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느새 먼저 문이 들어왔다. 문이 설치되어야지 타일이 마무리 지을수 있기때문이다. 먼저 현관문을 설치하고 방문들이 들어오고 중문까지 세워졌다. 타일작업이 마무리 되고 샷시가 설치되어 마무리 되고 긴장감이 조금은 덜 되었다. 중요한 굵직한 공사가 끝났기 때문이다. 샷시를 설치하고 벽과 샷시틀로 벌어진 틈새는 조적으로 마무리 하였다. 천장 목공작업과 몰딩을 하고 방안에 걸레받이를 다하고 확인작업을 하였다. 역시 꼼꼼하지가 않았다.


가스점검을 위해 천장에 구멍 두개를 뚫어달라 의뢰하였다. 하루만에 주방 씽크가 들어오고 방 두개 천장 도배 하루만에 마치고 테라스 두개의 문이 달린 펜스 작업과 조명을 달고 비디오폰이랑 도어락까지 모두 마쳤다.

섭외 기간 빼고도 공사기간만 약 45일 정도 긴 시간이 걸렸다. 스트레이트로 공사만 한건 약 한달정도가 되었다.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대장정이 마쳤다. 휴 나의 숙제 완료한것이다.




입주 청소와 베란다 페인트칠은 직접 하기로 해서 조금이라도 세이브를 한 금액은 3200만원 정도가 나왔다. 비전문가가 인테리어 리모델링하면 한달은 뻗는다고 하는데 이젠 마음놓고 뻗어야겠다.


튼튼한 나의 철옹성같은 집이다.

작업공간도 생겨 기쁘다.

예쁘게 잘 관리하면서 살아야겠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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