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후루츠캔디 Aug 03. 2023

Prologue, 가정폭력의 실상

#이민,#트라우마,#정서적갈등,#마음

나는 지난 상처로부터의 생존자가 될 것 이다.

생존은 용감하고 건강한 사람이 할 수 있는것이기에 굳이 풀죽어 지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상처가 주는 영향 밖으로 나가 자유로워 질 것 이다.


나의 경험을 누군가에게 말한다면, 누군가는 엄연한 폭력이라 정의내릴 수 있고, 누군가는 한국가정안에서의 일상다반사라 부를 수 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자기자신에게조차도 숨기고 싶은 어린시절 상처와 불현듯 만날수밖에 없는 이 기회가 싫기에 이 글을 덮어버리는 계기가 될 것 이다.


나는 극복을 위해 이 글을 쓴다.

용기란것의 정의란, 그 어떤 것도 무섭지 않을 만큼 굳건한 몸과 마음으로 모든 일을 해 내는 것이 아니라, 무서워서 벌벌 떨더라도 해야하는 일을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것이라고 한다.


이제 더이상, 혼돈속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 자기자신을 지키는데 역부족이지만 아닌 척 하는, '심리적 어린이' 상태를 벗어나보려한다.


세상에서 대해 무력한 어린시절의 어린애상태가 생존을 위해 견뎌내야만 했던 상황과 지금의 나, 그러니까 30세 이상 된, 세상에서 보여지고 들리는 자극을 느끼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현재의 나 자신을 구분시킬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살아가야할 긴 세월속에서 나의 처리되지 못한 과거의 상처와 그로인해 덧난 상흔이 삶에 방해되지 않도록 해야했다는 점이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이다.




리와 독립목적에서 한명의 어린아이를 돌보는 마음으로, 그리고 현재 나와 내 어린아들들의 행복을 누구보다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쓴다.

또한, 나와 같은 가정폭력 생존자에게 당신은 보기보다 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내 글에 희망의 메시지를 고자 함이 나의 마음이다.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나 말고, 진짜 내 얘기를 할 수 있는 이 때가 드디어 왔다.


나의 캐나다로의 이민, 학업적 성취, 스스로는 물론 내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이 때가 오니 비로소 내 마음에 솔직해도 될 만큼의 힘이 생긴다. 그런 내 자신을 인정하고 책임질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자신이 잊고 있던,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이 시간,

처흔적을 수치스러워하고 내 자신을 부정하며 비의도적으로 속이고 사는 것이 아니라,

더욱 진한 향기가 나는 사람이 되어가는 이 시간을 축복한다.


상처는 내 몸에 빛이 오는 유일한 공간이니까


"The wound is the place where the light enters" is a line from a Rumi poem.


작가의 이전글 6. 삼겹살 구워먹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